에어프레미아 9호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기단 확대와 정비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장거리 노선 중심 항공사로서의 운항 안정성을 구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9번째 항공기를 도입하며 총 9대 규모의 기단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은 결항이나 장기 지연 발생 시 대체편 투입이 쉽지 않은 만큼, 항공기 가용성 확보가 곧 서비스 연속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이번 기단 확대는 노선 확장 차원을 넘어 운항 리스크를 분산하고 정시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엔진·부품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예비엔진 확보도 대폭 확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예비엔진 3기를 추가 도입해, 항공기 8대(엔진 16기) 운용 기준 총 4기의 예비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예비엔진 보유율은 약 25%에 달한다.
이는 단기 비용 부담보다 운항 안정성을 우선한 판단으로, 엔진 교체나 비정상 상황 발생 시에도 항공기 운항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운항 안정성 강화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연결됐다. 지난 10월 월간 항공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의 상반기 시간준수율은 67.3%로 국적사 평균(72.3%)에 다소 못 미쳤으나, 7월부터 10월까지는 81%로 개선되며 같은 기간 국적사 평균(71.9%)을 상회했다.
정비 체계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도화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롤스로이스와 체결한 토탈케어 구독 프로그램을 통해 엔진 상태를 상시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KLM·루프트한자 테크닉과 부품 풀(Pool) 서비스, 보잉과 예비 랜딩기어 교환 프로그램 등을 체결해 글로벌 공급망 이상 발생 시에도 원활한 부품 수급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안전 투자 규모도 운항 규모 대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국적항공사 안전투자 실적'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1만 운항당 안전투자액' 지표에서 2499억 원을 기록하며 국적항공사 11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국토부의 항공 안전 강화 취지에 맞춰 기단과 정비, 안전 전반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며 "중·장거리 항공사에게 운항 안정성과 안전 투자는 선택이 아닌 기본 조건인 만큼, 성장 과정에서도 안정성 기준을 낮추지 않고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