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여객기. (사진=티웨이항공)

국내 항공업계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고유가의 복합 악재, LCC(저비용항공사)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표 LCC 중 하나인 티웨이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1157억원(별도 기준)에 달한다. 제주항공 또한 영업손실 80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제주항공은 3분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보다 성적은 시원치 않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5억원, 제주항공은 168억원 이다. 특히 제주항공은 3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FSC(대형항공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7113원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약 10% 밑돌 전망이다. 고정비는 늘어난 반면 매출 성장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은 올해 역대 최대 여행객을 기록했음에도 전망이 어둡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남다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공항에서 출발·도착한 누적 국제선 이용객 수는 6231만5422명이다. 이는 지난해 5841만7307명보다 6.6% 증가했으며, 역대 이용객 수 중에서도 최대치다.

이에 업계는 4분기를 반등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10월 추석 연휴로 여행 수요가 다시 몰리는 한편, 11월부터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만큼 긍정적인 변수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LCC 업체들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다. 공급 과잉과 운임 경쟁이 지속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단위당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FSC 또한 이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해결책으로 항공사 간의 인수합병이 언급된다. 기업 간 통합으로 출혈 경쟁을 해소해야 각 항공사들이 내세우는 차별화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FSC 계열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그룹과 손잡고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며 장거리 및 유럽·미주 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항공도 모회사 애경그룹을 업고 이스타항공의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주 노선에 특화된 에어프레미아 또한 애경그룹의 인수 가시권에 들어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FSC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통합 LCC' 출범에 맞춰 LCC 업계 간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차별화에 성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