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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예능 할 때 됐다” 

배우 신성록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최근 들어 꾸준히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을 보였던 그가 연이어 두 개의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지었다. tvN 신규 예능프로그램 ‘더블 캐스팅’과 SBS ‘집사부일체’에 고정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블 캐스팅’은 앙상블 배우들에게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신성록은 뮤지컬 ‘영웅’(2011)부터 ‘몬테크리스토’ ‘김종욱 찾기’ ‘엘리자벳’ ‘마타하리’ ‘키다리 아저씨’ ‘용의자 X의 헌신’ 그리고 현재 공연되고 있는 ‘레베카’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연배우로서 극을 이끌어왔다. 경험을 살려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앙상블 배우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건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더블 캐스팅’에서 신성록은 MC의 위치에 서 있기 때문에 진행 능력이 중요하다. 신성록은 굵직한 울림을 가진 목소리가 특징이다. 신뢰감을 주는 톤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의 전공과도 같은 성격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바탕으로 신뢰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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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도전은 ‘집사부일체’다. 신성록의 예능 야망에 불을 지핀 사람은 이승기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예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배가본드’를 촬영할 때 예능과 드라마를 함께 하는 이승기를 보고 ‘이 친구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좋은 예능이 있다면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그의 말은 곧 현실이 됐다. ‘배가본드’ 홍보 차원에서 출연했던 ‘집사부일체’에 고정 멤버가 됐다. 드라마로 호흡을 맞췄던 이승기가 자리 잡고 있는 프로그램이라서인지 처음부터 제법 편한 모습이었다. 기존 멤버인 이상윤과도 2016년 KBS2 ‘공항 가는 길’에서 동반 출연했던 터다. 덕분에 이날 방송에서 신성록은 멤버들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다. 

더구나 이승기는 신성록을 ‘신국장’이라고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예능 적응도 전에 그에게 캐릭터를 부여했다. 사실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가장 힘든 것이 ‘캐릭터 설정’이다. 심지어 기존 예능인들도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승기의 리드로 신성록은 쉽게 예능프로그램에 적응할 수 있지만, 이제 남은 건 스스로가 그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집사부일체’에 이승기가 깔아 놓은 판 위에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얼마나 펼쳐 보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