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새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임명됐지만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에 가로막혀 첫 출근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기업은행장을 관료 출신이 맡는 것은 2010년 윤용로 전 행장이 퇴임한 후 10년 만이다. 앞서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인사가 행장에 선임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이하 IBK노조)는 차기 기업은행장에 정부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임명해선 안 된다며 기자회견, 1인 시위 등 강하게 반대해왔다. 특히 윤종원 기업은행장에 대해선 은행업에 대한 경력도 없는데다 자질 부족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왔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앞서 리더십과 인성 문제로 청와대에서 경질됐고 이후 수출입은행장 선임과정에서도 탈락한 부적격 인사라는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대해 불복을 선언한 가운데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의 첫 출근길은 험난했다. 그는 오전 7시부터 저지 투쟁을 벌이던 기업은행노조 및 금융노조 조합원 200여 명과 약 7분간 대치하다 결국 출근에 실패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는 관치금융이고 독극물이라고 했던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며 “정권에 부담 주지 말고 당장 돌아가 자진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은행 노조는 본점 1층 로비에 투쟁본부를 마련했으며 윤 내정자의 기습 출근에 대비해 철야 투쟁과 함께 윤 내정자의 임명이 철회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앞으로 노동조합의 얘기를 잘 들어보고 대화를 나눠 보겠다”고 말했다. 또 출근은 하지 못했지만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는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