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에 출연해 청취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총리는 ‘싸우는 정치를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한 청취자의 문자 메시지에 “저도 답답하게 생각한다”면서 “총선이 끝나고 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 선거법이 개정됐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나마 다당제가 보장된다. 좀 더 손잡기 쉬운, 타협하기 좋은, 그런 정책 또는 그런 정치로 조금은 개선되지 않겠는가 하는 희망을 가진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엔 “이것저것 저희들이 쓰고 있는 지원책을 총동원해서 부담을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현장에서 타격이 없도록 저희가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거 및 치매 문제와 관련한 청취자 사연을 듣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2년 7개월 임기 동안 잊을 수 없는 순간 세 가지를 묻는 질문엔 “우선 저의 책임의 무거움을 가장 통감했던 것은 작년 봄 강원도 산불 때”라며 “불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주머니 한 분이 고성의 대피소에서 제 어깨에 기대서 우셨다. 그 순간이 가장 기억난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가장 긴장했던 건 재작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라면서 “가장 슬펐던 것은 여러 번 있는데 군인·경찰·소방관, 특히 젊은 분이 순직했을 때 조문 가면 어쩔 줄을 모르겠다. 제 자식보다 젊은 사람이 일 때문에 생을 마감하고 그런 건 참 기억에 난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를 두곤 “안타깝다. 세상은 늘 변하는 건데 일본이 과거의 여유나 배려심을 많이 잃고 있다. 일본을 비교적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충고를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총리는 “여러 가지 힘드신 사연을 절절하게 들었다. 정부나 사회가 아직도 할 일이 태산같이 많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 분 한 분 인생에 구체적인 도움을 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또 세밀한 데까지 도움을 드리는 그런 행정, 그런 정치 되도록 동지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는 매일 오전 9시 5분부터 11시까지 MBC 표준FM(서울·경기 95.9MHz)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