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자 제공
아주 오래 전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반복하며 아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자 노력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을 지나 21세기를 사는 부모들은 이보다 더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모두 해주고 싶고, 아이가 보다 적극적으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건 다 되어도 영어만큼은 부모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글로벌 시대,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고 좋아했으면 싶은 바람을 갖지만 외국으로 떠나 현지를 체험할 기회를 주거나 어릴 때부터 1대 1 원어민 교사를 붙이지 않으면 네이티브 같은 영어실력은 불가하다 푸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일찍이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영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전해오며 1만 팔로워를 보유한 김종수·앨리슨 리 부부는 7일 출간된 ‘슈퍼 이지 잉글리시’(Super Easy English)를 통해 영어를 잘 알지 못하는 부모도 충분히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고 힘을 북돋운다. 굳이 부부가 생이별을 하고 자녀를 위해 외국으로 가지 않아도, 유창하게 영어를 하는 부모가 아니더라도 자녀는 외국에서 자란 아이 못지않게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고 말한다. 출간일에 앞서 두 저자들을 만나 가장 현실적인 영어 공부법에 대해 물었다. 부부이자 공동저자인 두 사람은 솔직하고 세세하게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영어 공부법에 대해 들려줬다.
▲ 영어책은 넘쳐나고 다양한 독자층을 위한 세분화된 책들도 많은 상황에서 부모가 공부하는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책을 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뭔가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부모의 가이드가 되어줄 ‘슈퍼 이지 잉글리시’를 쓰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종수 : 아이들 때문이었어요. 어릴 때는 영어권에서 자란 엄마 덕에 영어를 즐겁게 배우다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면 주입식 교육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영어가 싫어지는, 소위 ‘영어 사춘기’가 올까봐 걱정됐죠. 아빠로서 이 영어 사춘기를 지나가기만 바라기보다는 도와주고 싶었어요. 영어를 좋아했지만 문법은 싫었던 내 경험이 떠올랐죠. 영어는 수학처럼 외운다고 끝날 게 아니라 변형이 되는데 우리는 문법을 외우며 배웠잖아요. 그래서 문법을 형식이 아닌 감성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법으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었어요. 네이버 포스트 첫 글로 올렸던 밤(Night)만 at을 붙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요. 아침, 낮은 모두 in을 붙이는데 밤에만 at을 붙이죠. 그런데 또 영어권에서는 작가들이 특별한 밤으로 강조하고 싶을 때 ‘in the night’을 쓰기도 해요. 이렇게 영어의 역사, 문화로 문법을 풀어주고 싶어서 스스로 궁금한 점을 정리하자고 10년 계획을 세웠어요. 아들이 10살이 되는 때에 전해주려고 해외 논문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공부했고 그 결과물을 본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교육법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권유해줘서 이렇게 책으로 내게 됐습니다”
사진=라온북
▲ 책 서문에는 아빠와 엄마가 ‘슈퍼미션’을 맡아 각자의 교육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슈퍼미션은 말씀하셨다시피 영어 감성, 즉 원어민처럼 영어에 대한 감을 잡는 법이고 엄마의 슈퍼미션은 한국아이들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편하게 하는 법이에요. 역할을 이렇게 나눈 이유가 있을까요?
“앨리슨 리: 나는 남편과 색깔이 달랐어요. 미국 현지에서 교사로 일하다 결혼 후 한국에서 살며 학원을 했는데 그 때 느꼈던 간극이 무척 컸어요. 한국의 영어교육은 언어라는 영역에서의 포인트 중 ‘말하기’가 가장 부진하다는 것을 10년간 학원을 하며 느꼈고 최근 10개월간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 현지 교육을 접하게 해보면서 더 절실히 체감하게 됐죠. 그래서 유아기부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책으로서 언어를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어요. 책에는 미국과 한국의 교육 현실을 비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영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역사적 지식, 아이들이 자주 실수하는 표현들에 대해 담았어요. 남편이 담당하는 문법적 부분도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처음엔 ‘문법을 왜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의 현실적 교육 방침에는 무척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에 공감해요. 실제로 아이들에게 문법을 가르치면서 남편의 감성적 접근 방식을 썼더니 매우 성공적이기도 해서 이렇게 나눠서 쓰게 됐어요”
▲ 결국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다 체감한 부분들을 알리고, 국내 부모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고민들을 나누기 위해 부모를 위한 책을 내셨다고 할 수 있겠네요. 두 분의 노력에 아이들은 공감하고 있는지, 얼마나 효과를 봤는지 궁금합니다
“김종수 :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이제 좀 문법의 재미를 알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슈퍼 이지 잉글리시’ 책을 한 챕터씩 읽기 시작하고 있거든요. 10년 동안 공부해서 책을 낸 이유가 아이들 때문이었으니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무척 뿌듯합니다”
▲ 책을 보면 대화형이라 술술 읽히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문법적 부분이 있어 좀 어려워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부모들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과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김종수 : 본디 목적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부모를 위한 책으로 꾸려져 나온 이유부터 설명할게요. 국내의 문법 용어가 너무 어려웠어요.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 해도 초등학생들이 보는 책으로 꾸리자니 사용하는 용어 자체가 어렵더라고요. 내가 봐도 어려운 용어들이 있는데 이 용어들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그럴 바엔 아예 엄마 아빠가 보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자 생각했죠. 이 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읽으실 수 있는 방법은 목차에서 가장 궁금한 것부터 보는 것이에요. 48가지를 담았는데 우리가 의도했고, 항상 염두에 둔 부분은 몰랐던 사안에 대한 해결과 감동의 순서로 나아가자는 것이었거든요. 또 이렇게 가장 궁금했던 것부터 살펴보는 패턴으로 읽다보면 영어의 접점을 찾게 될 거예요. 문법은 다 다르지만 다 연결돼있거든요. 포스트에도 ‘초연결’이라는 말을 쓴 바 있는데 이렇게 문법과 연결되기 시작하면 자연히 영어를 좋아하게 돼요. 실제로 주변 몇몇 아이들을 가르쳐봤는데 문법 때문에 영어를 좋아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았어요”
사진=저자 제공
▲ 즐거운 영어 공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좋아하게 되는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 다만 소위 ‘영어 좀 한다’ 하는 사람들도 자기 아이는 가르치기 어렵다면서 아예 다른 이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실질적으로 부모들이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준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은데 두 분은 영어를 잘해서 더 수월했고 그래서 이런 방식의 교육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까?
“앨리슨 리 : 그렇지 않아요. 사실 첫째 아이의 경우는 우리도 어려움이 많았어요. 아들이 6살 때까지 말문이 트이지 않았거든요. 아빠가 영어에 관심이 있고 엄마가 영어권에서 자랐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지요. 특히 교육자로 살면서 말이 늦은 아이가 한국어를 배우는 중에 영어를 가르치면 오히려 언어혼동이 온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아들이 한글을 모두 익힐 때까지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 점에서 요즘 아이들이 영어를 접하는 시점보다 한참 늦은 셈이죠. 한글을 어느 정도 뗐다 싶을 때 자연스럽게 영어 노래를 틀어주는 방식으로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어요. 아들의 페이스대로 기다려 준 것이 유효했고, 책을 많이 읽어준 것도 효과가 컸어요. 무엇보다 남편이 잘 해줬지요. 남편은 컵 하나만 있어도 수십 개의 게임을 만들어 아이들과 놀아주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렇게 게임처럼 아이들과 단어 하나, 동사 하나로 놀아주는 영어 접근법 덕에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됐어요”
“김종수 : 부모의 스타일이 다를 수 있고, 아이들의 성향과 습득 속도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럴 때 권하고 싶은 건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는 교육법이에요. 무조건 학원에 보내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수학하게 하는 것보다 성향에 맞춰 교육 방식을 바꾸는 거죠. 아들 같은 경우는 엄마가 영어를 잘해도 가르칠 수 없었어요. 우리 아들처럼 늦은 편인 아이는 읽기를 꾸준히 시켜서 쓰기와 말하기 순으로 튀어나오도록 지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공부가 아니라 놀이처럼 읽게 해주기만 해도 결국 생각을 통해 말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또 우리 둘째같은 경우는 말이 빨리 트였고 습득력도 빨라서 체험이 주효했어요. 둘째 아이처럼 빠르다 싶은 아이는 조금 부담되더라도 현지의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해요. 만약 이 단계를 모두 놓쳤다면 입시를 바라보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입시가 초점인 아이들의 경우는 문법을 통해 재미있게 가르쳐달라 당부하고 싶어요. 실제로 지인 아이를 가르친 적 있는데 문법 때문에 영어를 싫어했던 아이가 제 방식에 따른 감성적인 문법교육 후 성적이 크게 향상됐고 영어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의 성향을 잘 살피고 그에 맞는 교육법을 적용하시기를 당부합니다”
앨리슨 리 씨가 미국 현지 교사로 근무했을 당시 자유로운 분위기의 초등학교 교실(사진=저자 제공)
▲ 자연스럽게 접하는 영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책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가 오가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조언들이 많은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실상 부모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숙제가 바로 ‘자연스러운 영어’인 것 같아요. 솔직히 현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 두 분의 경험을 통해 부모들이 도전해볼 수 있을만한 현실적 교육법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앨리슨 리 :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요즘 부모님들은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에요. 어머니 시대만 해도 ‘너희가 해야지’ 식이었지만 요즘 부모님들은 본인들이 충분히 배웠고 여행지에서도 영어를 드문드문 쓰기도 하고, 자녀와 함께 하고픈 의지도 있지만 두려워서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서 함께 공부해주고 싶다는 요즘 엄마들의 바람만으로도 문제는 1차적으로 해결됐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이 바로 실천입니다. ‘내가 어디서부터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텐데 사실 동사나 명사 한 단어만 알아도 가능해요. 일례로 내 친척동생이 정말 영어를 못했는데 아들을 집에서 가르쳤거든요. 동생이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고민할 때 내가 일러준 방식이 하루 한단어 실천이었어요. 예를 들어 ‘클린(Cle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그날 자연스럽게 ‘Clean the room’(방 치우자) ‘Clean your table’(책상 정리하자) 식의 말들을 노출시켜주는 거죠. 사촌동생은 딱 3개월 동안 하루 한 단어씩 90단어를 했어요. 그것만으로도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인식하고 영어를 좋아하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나더라고요. 영어를 못하는 것, 발음이 좋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김종수 : 이 과정에서 특히 발음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엄마 발음을 신경쓰는 게 아니라 ‘엄마가 영어를 쓰네’라고 생각해요. 우리 가족이 영어 쓰는 게 어색하지 않은 게 목적인 것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루 한 단어로 성과를 보셨다면 중급단계로 집안 한 공간을 영어만 쓰는 공간으로 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우리집은 거실에서만 영어를 사용하는데 아이들이 영어를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돼요. 이 때 역시 발음이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어요. 틀린 영어도 상관없어요. 의지의 차이입니다. 특히나 요즘 부모님들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큰데 단어만 사용하더라도 지속적이고 꾸준한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아이들이 알아서 성장할 거예요. 방송인 타일러가 ‘언어를 배우려면 그 상황에 날 넣어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깊이 공감합니다. 절대적으로 책만으로는 언어를 배울 수 없어요. 아이들과 같이 어른도 함께 놀이처럼 영어를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네이버 포스트에 이어 영상 콘텐츠로도 영어 교육을 전파 중인 앨리슨 리(사진=저자 제공)
▲ 책에는 미국 문화와 교육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상세하게 나와 재미를 더하는데요. 영어권에서 자라고 교육자로 살아온 엄마, 영어에 관심이 많은 아빠로서 국내에 어서 도입됐으면 좋겠다 싶은 영어권 교육 방식이 있을까요?
“앨리슨 리 : 요즘 AI 시대니, 4차산업혁명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국내에서는 이제야 초등과정이 그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개정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몇 십년전부터 융합식 교육을 해오고 있었어요. 모든 교육인들과 부모님들이 ‘앞으로 이럴 거야’라고 말해주는 게 아니라 교육의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인식해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식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미국은 교과서가 없거든요. 아이들이 스스로 주제를 가지고 조사부터 발표까지 각자의 역할을 나눠서 임해요. 이를 가지고 교사와 학생들이 둘러앉아 격의없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주고받는 것이죠. 교과서 안에 갇힌 교육이 아니라 이런 융합교육으로 아이들의 자립적 생각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종수 : 회사원으로서도 아내가 말하는 교육이 어릴 때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데에 깊이 공감해요. 회사에서만 해도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어보면 어릴 때부터 줄곧 자기 생각을 말하는 훈련이 잘 된 해외파 친구들이 훨씬 말을 잘해요. 먼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고 계획과 함께 ‘이런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죠. 그런 친구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고 틀리든 맞든 자기 생각이 있는 애들이 뭐든 시켜도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들어보니 미국 선생님들은 학생의 결과물만 가지고 말하는 게 아니라 학생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런 생각을 했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라는 감성교육을 주로 하더라고요. AI시대에 더 인간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우리 교육이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 두 분의 말씀을 듣자니 앞으로도 영어나 교육에 관련한 신념과 생각을 세상과 공유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 포스트로도 교육 현실 개선이나 방식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생각해둔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앨리슨 리 : 이번 책에서 아이들이 잘못쓰고 있는 표현에 대해 다뤘는데요, 다음 책을 쓴다면 부모나 교육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놀이 통합식 교육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맘영어놀이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네이버포스트나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기도 한데 그냥 게임이 아닌, 미국에 실제 있는 교육 게임을 접목해 놀이 교과서로 만들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어요”
“김종수 : 거기에 욕심을 더 내서 각 놀이마다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을 끼워넣고 싶어요. 예를 들어 이런 식이에요. 얼마 전 만든 콘텐츠 주제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가 미국에도 있을까?’였는데 미국에는 ‘늑대야 몇시야?’라는 게임이 있어요. 술래가 ‘3시야’라고 대답하면 세 발짝을 움직이고 ‘디너타임!(저녁시간)’이라고 하면 술래가 잡으러 가는 형식이에요. 이런 놀이를 소개해주면서 늑대가 등장하는 영문학 책, 이를 테면 ‘아기돼지 삼형제’ 같은 동화를 함께 알려주는 거죠. 어찌됐든 학원이 이성적 교육이라면 우리는 감성적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고 싶어요. 놀이와 함께 읽기를 통한 생각 표현이 이뤄진다면 거기서부터 교육문화의 변화가 시작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에 포커스를 맞춘 교육 방식들을 연구하고 알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