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캣츠' 스틸
‘캣츠’는 인기 뮤지컬을 영화화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고양이 캐릭터의 비주얼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결국 관객들의 반응을 뒤집지 못하고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캣츠’는 누적 관객수 75만 2557명을 기록했다.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캣츠’는 현재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사실상 반등의 기회를 잃었다.
지난 12월 24일 개봉한 ‘캣츠’는 개봉 전 사전 예매량 22만 장을 돌파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었다. 영화의 원작인 뮤지컬 ‘캣츠’가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전설적인 작품이었으며, ‘레미제라블’을 연출했었던 톰 후퍼 감독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해외에서 먼저 선을 보인 ‘캣츠’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부터다. 다수의 외신들은 ‘공포 그 자체다’ ‘재앙이다’라는 거침없는 표현까지 쓰며 ‘캣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고,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은 우려의 시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의문이 제기된 고양이의 비주얼에 대한 평가가 가장 부정적이었다. 사람의 몸에 고양이털을 CG로 입힌 캐릭터들은 사람과 지나치게 흡사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보는 이들은 거부감과 불쾌함을 호소했다.
사진=영화 '캣츠' 스틸
베일을 벗자 비주얼에 대한 혹평은 물론, 서사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을 기대한 이들은 더욱 실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에게 익숙한 장발장의 이야기를 다룬 ‘레미제라블’은 그의 전 인생을 스펙타클하게 전달하며 감동을 자아냈었다. 이 과정에서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등 배우들의 열연과 익숙한 주제곡의 향연이 이어지며 큰 감동을 만들어냈었다.
그러나 ‘캣츠’는 ‘레미제라블’과 달리, 스펙타클한 서사가 부재하는 작품이다. 젤라클 고양이들의 특별한 하루를 다룬 ‘캣츠’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방점이 찍혔으며, 이에 이야기보다는 고양이들의 칼군무와 개개인의 매력이 주는 흥미가 중심이었다.
물론 영화 ‘캣츠’에는 뮤지컬과 달리 다양한 세트에서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접하는 고양이들의 퍼포먼스를 보는 쾌감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한 번 뒤집어진 관객들의 반응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반 입소문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한 셈이다. 유난히 컸던 기대는 물론, 개봉 전 내한해 알차게 관객들을 만나고 간 톰 후퍼 감독의 진정성이 남긴 감동이 유독 컸기에, 이번 결과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