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2~3월 해외여행을 예정했던 여행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8일 정부가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여행 경보 2단계를 발령하면서 여행업계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우한 폐렴 확산이 최고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예약도 전액 환불 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중국 인접지역인 태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은 큰 금액의 취소 수수료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 여행 100% 일괄 취소를 결정한 여행사 뿐 아니라 참 좋은 여행 및 여행 카페 단위 단체 예약도 마찬가지다.
“여행사에서 단호하게 100% 위약금이라고 얘기하더라. 자세한 설명도 없다. 당장 다낭에 중국 여행객들이 몰려온다는데 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자니 불안한데 중국 이외 지역의 여행 취소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없다”
2월 2일 베트남 다낭 여행을 계획했던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100% 취소 위약금이라는 답변을 받고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단순 변심이 아닌, 지금 같은 비상 상황에서 중국 인접 국가에 대한 여행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사지로 등 떠미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A씨와 같은 경우는 각 인터넷 여행 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베트남 나트랑 여행 카페의 회원 B씨는 “2월 7일 출국해서 13일 입국하는 일정인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걱정된다. 베트남에서 강력하고 입국심사하고 중국인 여행객들 돌려보낸 다지만 어디를 휩쓸고 다녔는지도 모르고, 호텔에서 묵는 동안 조식도 다 신청했는데, 먹지 말아야 할까? 20대 2명 다녀오는 여행이라 면역력 문제는 없겠지만 기대했던 여행이라 불안하고 속상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는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 나트랑 예약이 되어 있는 여행객들의 우려 섞인 댓글이 들렸다. 특히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아 여행 취소를 할 경우 수 백 만원의 위약금이 발생하게 된다.
해당 지역 여행자들은 각 호텔별 환불 문의를 하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일부 호텔에서는 여행 일정 연기 정도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 관계자는 “외교부나 관광청의 지침이 없기 때문에 예약 취소가 불가능 하다. 한 달 가량 남은 여행은 취소가 가능할지 몰라도 보름 이내로 임박한 여행 건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조치가 없기 때문에 취소 수수료가 고객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