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미디어콘텐츠 사업부장 월요일(9일)날 대구에 내려왔습니다. 강원도 산불 지원 때도 그랬지만 에이팟코리아가 바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현장에 오려고 했었는데, 작은 단체로 기회가 없었는데요. 이번에도 아이쿱생협 재난대응위원회와 사회적경제씨앗재단에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지원금 규모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고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늘 강조하지만 재난은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긴급이고 꼭 필요한 곳을 찾아 빠르게 지원해 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전 세계 모든 현장이 그렇듯이 재난 이전부터 그 지역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사업도 시민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디모스의 정완숙 대표님과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대구협의회 이승준 회장님이 없었으면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오프라인 미팅 없이 대구시 수성구 13개 지역아동센터 200명의 아이들에게 22일(일)까지 제대로 된 한 끼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사업이 기획되었습니다. 도시락은 지역 경제를 생각해 각 아동센터 근처의 골목식당으로 4곳을 선정했습니다. 아이쿱의 배려로 식당에 선입금도 해드렸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9일부터 도시락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급식, 아동센터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재난으로 학교 개학이 늦어지고, 아동센터를 찾을 수가 없어(전국 아동센터 휴원) 식사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긴급으로 정부에서 5,000원 쿠폰이 하루 1매씩 아이들에게 지원되었는데요, 식당이 거의 문을 닫았고 먹을 수 있는 품목이(김밥,라면 정도) 적고, 편의점에서도 금액만큼 모두 다 살 수 있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한 끼 식사가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한 끼의 도시락이 아동센터와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현장에 와서 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 사업 꼭 필요합니다. 현재는 200명이지만 대구 전체 아동센터 5,000여 명의 아이들한테 밥을 먹이고 싶어졌습니다. 대구 지역 경제 처참합니다. 아동센터에 있는 가족들은 그 영향이 더 큽니다. 가족끼리 대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시락 한 개가 대화를 이어줍니다. 그리고 동네의 식당에서 만들고 있어서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습니다. 아동센터 선생님들은 아이들 걱정을 좀 덜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센터에 오지 못하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걱정되는데, 도시락으로 식사 해결이 되고 멀리서나마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대구 지역은 현재 내부적으로는 서로 신천지 의심, 외부적으로는 대구 거주자라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어른들도 심각한데 아이들의 상처는 더 큰 상태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응원의 따뜻한 마음이 도시락으로 아이들에게 전달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따뜻한 밥 한끼의 힘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아이들의 얼굴이나 지원처를 앞세운 사진은 없습니다. 대구 지역은 지금, 우리 모두가 응원한다는 것, 옆에 있다는 느낌만 줘야 하는 상태입니다. 재난에는 좌우도 없고 지역도 없습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은 나로 인해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정말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마치고 복귀하겠습니다. 대구로 들어오면서 느꼈던 저의 두려움이, 이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분들에게 미안함으로 바뀌었네요. 앞으로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힘을 보내주시면, 저희는 하던 데로 빠르게 현장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독제부터 마스크 지원해주신 다함봉사단 박승현 단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동환의 현장에서] 코로나19로 굶는 아이들, 하나의 도시락이 힘이 될까?

이동환 기자 승인 2020.03.12 12:45 | 최종 수정 2020.03.12 13:00 의견 0
이동환 미디어콘텐츠 사업부장


월요일(9일)날 대구에 내려왔습니다.

강원도 산불 지원 때도 그랬지만 에이팟코리아가 바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현장에 오려고 했었는데, 작은 단체로 기회가 없었는데요.

이번에도 아이쿱생협 재난대응위원회와 사회적경제씨앗재단에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지원금 규모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고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늘 강조하지만 재난은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긴급이고 꼭 필요한 곳을 찾아 빠르게 지원해 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전 세계 모든 현장이 그렇듯이 재난 이전부터 그 지역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사업도 시민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디모스의 정완숙 대표님과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대구협의회 이승준 회장님이 없었으면 진행이 어려웠습니다.

오프라인 미팅 없이 대구시 수성구 13개 지역아동센터 200명의 아이들에게 22일(일)까지 제대로 된 한 끼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사업이 기획되었습니다.

도시락은 지역 경제를 생각해 각 아동센터 근처의 골목식당으로 4곳을 선정했습니다. 아이쿱의 배려로 식당에 선입금도 해드렸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9일부터 도시락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평상시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급식, 아동센터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재난으로 학교 개학이 늦어지고, 아동센터를 찾을 수가 없어(전국 아동센터 휴원) 식사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긴급으로 정부에서 5,000원 쿠폰이 하루 1매씩 아이들에게 지원되었는데요, 식당이 거의 문을 닫았고 먹을 수 있는 품목이(김밥,라면 정도) 적고, 편의점에서도 금액만큼 모두 다 살 수 있는게 아니라 제대로 된 한 끼 식사가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한 끼의 도시락이 아동센터와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까?

현장에 와서 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 사업 꼭 필요합니다. 현재는 200명이지만 대구 전체 아동센터 5,000여 명의 아이들한테 밥을 먹이고 싶어졌습니다.

대구 지역 경제 처참합니다. 아동센터에 있는 가족들은 그 영향이 더 큽니다. 가족끼리 대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시락 한 개가 대화를 이어줍니다. 그리고 동네의 식당에서 만들고 있어서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습니다.

아동센터 선생님들은 아이들 걱정을 좀 덜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센터에 오지 못하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걱정되는데, 도시락으로 식사 해결이 되고 멀리서나마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대구 지역은 현재 내부적으로는 서로 신천지 의심, 외부적으로는 대구 거주자라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어른들도 심각한데 아이들의 상처는 더 큰 상태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응원의 따뜻한 마음이 도시락으로 아이들에게 전달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따뜻한 밥 한끼의 힘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아이들의 얼굴이나 지원처를 앞세운 사진은 없습니다. 대구 지역은 지금, 우리 모두가 응원한다는 것, 옆에 있다는 느낌만 줘야 하는 상태입니다.

재난에는 좌우도 없고 지역도 없습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은 나로 인해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정말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마치고 복귀하겠습니다. 대구로 들어오면서 느꼈던 저의 두려움이, 이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분들에게 미안함으로 바뀌었네요.

앞으로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힘을 보내주시면, 저희는 하던 데로 빠르게 현장에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독제부터 마스크 지원해주신 다함봉사단 박승현 단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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