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로나19 치명률이 50대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YTN 화면 캡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중증화 위험이 사회활동이 왕성한 50대부터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할 정도의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는 대부분 노인이라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31일 국제 학술지 '랜싯 감염병' 최근호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되는 정도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중국 본토 감염자 7만 명과 우한에서 철수한 환자 600여명이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사망률)은 1.38%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명률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가파르게 증가해 크게는 수천 배에 이르는 등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10살 미만의 치명률은 0.0016%로 미미했지만, 80대 이상에서는 7.8%로 치솟았다. 10∼19세 감염자 가운데 입원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으로 악화된 비율은 0.04%였다. 하지만 80대 이상에서는 18%가 넘었다. 입원 치료 비율은 20대까지는 1%대 이하로 미미하다가 40대에서 4.25% 수준으로 급증했고, 50대는 8%를 웃돌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는 대부분 노인'이라는 기존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50대부터 중증화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또 전 세계 인구의 50∼8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의 중증화 추세를 적용하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아무리 의료체계가 발전된 나라라도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