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인천 동·미추홀구에 출마해 윤상현 무소속 후보에게 171표 차이로 낙선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검표를 포기하겠다며 한 말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체 무슨 말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1일 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검표를 당당히 포기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심사숙고한 끝에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끝까지 저에게 희망을 걸어주신 분들께 상의 없이 이런 결정을 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남 후보는 “선거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 후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남 후보가 “그 국정농단의 핵심 세력에게 배지를 뺏어오는 날을 저 남영희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밝히면서다.
승복은 납득하여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인정한다는 것은 확실히 그렇다고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남영희 후보의 말은 선거 결과 패배를 납득하고 따르겠지만 맞다고 여기지는 않겠다는 의미가 된다. 즉 이해는 하지만 맞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칫 유권자의 표심을 이해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이 틀렸다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위험한 발언으로 비춰진다.
한편 남영희 후보는 재검표 요구가 투표 결과 조작 의혹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한듯 "선거를 마치면 부정선거와 투표함 바꿔치기 같은 ‘무협지’ 얘기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며 “저를 응원해 주시는 그 많은 분들에게 제가 그런 무협지 같은 얘기를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더구나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