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에 걸친 신라젠 수사가 마무리됐다. 신라젠 문은상 대표와 곽병학 전 감사, 이용한 전 대표이사가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거래 혐의를 벗었다. 다만 검찰은 이들이 돌려막기 형태로 취한 약 2000억원의 부당이득은 철저히 환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가 지난 8일 신라젠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9년 8월 신라젠 임원들이 주식 관련 위법행위를 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사건이다. 항암약 펙사벡  임상 실패라는 악재가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내용을 미리 알고, 주식을 팔아 손해를 피하는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건이 개인 투자자들의 많은 피해를 야기해 큰 이슈가 됐다. 관련업계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가 지난 8일 신라젠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자료=신라젠) 문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금 조달 후 부당한 방법으로 신라젠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 후 신라젠 자금으로 페이퍼컴퍼니에 진 빚을 갚는 등 돌려막기를 이어갔다.  문대표와 곽 전 감사, 이 전 대표 등은 또 관계사에 7000만원이면 될 특허대금을 30억원이나 지급해 신라젠에 피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지인들에게 스톡옵션 46만 주를 넘기고 그 대가로 38억원 가량을 돌려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이 같은 불법 행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점에 대해선 검찰이 이들을 구속기소한 상태다. 다만 펙사벡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놨다.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10개월 동안 수사가 진행된 끝에 어제 중간결과가 나와 귀추가 주목됐다. 해당 사건에는 정·관계 연루 의혹까지 겹치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됐던 바 있다.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시기는 펙사벡 임상 실패 관련 정보가 생성되기 이전이었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시기는 지난 2019년 1월이다. 반면 펙사벡 임상 실패 미공개정보가 생성된 시점은 두 달 후인 3월부터였다. 이 같은 시점을 따져봤을 때 이들의 관련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과 함께 기소됐던 신라젠 전략기획센터장(전무)은 혐의를 벗지 못 했다. 그가 주식을 매도한 시기는 지난 2019년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였다. 펙사벡 임상 실패 정보가 생성된 이후였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은 미제로 남았다. 비영리법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측은 “목요일(11일) 한국거래소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입장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누구보다 큰 피해를 입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투자자들 모임인 만큼 그들의 입장 발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은상 대표 불법 주식거래 무혐의, 2000억원 부당이득은 환수’ 검찰, 신라젠 사건 중간수사결과 발표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입장은 오는 11일 한국거래소 의견서 통해 발표”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6.09 16:35 의견 1

10개월에 걸친 신라젠 수사가 마무리됐다. 신라젠 문은상 대표와 곽병학 전 감사, 이용한 전 대표이사가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거래 혐의를 벗었다. 다만 검찰은 이들이 돌려막기 형태로 취한 약 2000억원의 부당이득은 철저히 환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가 지난 8일 신라젠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9년 8월 신라젠 임원들이 주식 관련 위법행위를 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된 사건이다. 항암약 펙사벡  임상 실패라는 악재가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내용을 미리 알고, 주식을 팔아 손해를 피하는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건이 개인 투자자들의 많은 피해를 야기해 큰 이슈가 됐다.

관련업계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가 지난 8일 신라젠 사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자료=신라젠)


문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금 조달 후 부당한 방법으로 신라젠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 후 신라젠 자금으로 페이퍼컴퍼니에 진 빚을 갚는 등 돌려막기를 이어갔다. 

문대표와 곽 전 감사, 이 전 대표 등은 또 관계사에 7000만원이면 될 특허대금을 30억원이나 지급해 신라젠에 피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이외에도 지인들에게 스톡옵션 46만 주를 넘기고 그 대가로 38억원 가량을 돌려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이 같은 불법 행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점에 대해선 검찰이 이들을 구속기소한 상태다. 다만 펙사벡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놨다.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10개월 동안 수사가 진행된 끝에 어제 중간결과가 나와 귀추가 주목됐다. 해당 사건에는 정·관계 연루 의혹까지 겹치며 수사가 더디게 진행됐던 바 있다.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시기는 펙사벡 임상 실패 관련 정보가 생성되기 이전이었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시기는 지난 2019년 1월이다. 반면 펙사벡 임상 실패 미공개정보가 생성된 시점은 두 달 후인 3월부터였다. 이 같은 시점을 따져봤을 때 이들의 관련 혐의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과 함께 기소됐던 신라젠 전략기획센터장(전무)은 혐의를 벗지 못 했다. 그가 주식을 매도한 시기는 지난 2019년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였다. 펙사벡 임상 실패 정보가 생성된 이후였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은 미제로 남았다.

비영리법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측은 “목요일(11일) 한국거래소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입장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누구보다 큰 피해를 입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투자자들 모임인 만큼 그들의 입장 발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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