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디야커피)

‘가성비 커피’ 입지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고 있는 이디야커피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생 경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창립 이래 상생 경영을 통한 가맹점주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도 신뢰도 회복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10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일 창립 24주년 기념식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내실 있는 도약을 다짐했다. 이디야커피는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도 ‘상생 경영’을 제1 경영 철학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할 때 브랜드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원칙 아래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고, 그 결과 지금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본사와 점주, 나아가 지역사회가 함께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리브랜딩’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창사이래 첫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발탁했다. ‘대세 배우’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한다는 전략이었다. 이디야커피는 마케팅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남다른 ‘상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브랜드 모델 발탁 등 마케팅 비용을 본사와 가맹점이 분담하는 여타 프랜차이즈와 달리, 이디야커피는 변우석 발탁에 따른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을 모두 본사에서 부담했다. 또 모델 이미지를 사용한 제품이나 굿즈 등을 매장에서만 접할 수 있도록 해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도모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와 상생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전국 가맹점주 자녀 63명에게 각 200만원씩 총 1억2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6년부터 10년간 800명의 가맹점주 자녀에게 누적 16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원두 가격이 치솟자 가맹점에 원두 공급가를 할인하고 일부 원두를 무상 지원하는 등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을 본사가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디야커피가 유독 가맹점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것은 실제 이디야커피 성장 기반이 가맹점주와의 신뢰 구축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디야커피는 창립 초기부터 ‘상생 경영’을 내세웠는데, 가맹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점이 가맹점 확산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저가커피’ 공세에 가맹점들이 매출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이디야커피는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브랜드 모델 관련 매출효과가 매장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리브랜딩에 따른 변화를 가맹점주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디야커피는 이 같은 가맹점주들의 신뢰가 가맹 계약 유지와 신규 가맹점 확보 등 장기적인 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간 우상향하던 가맹점 수가 뒷걸음질 치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이디야커피는 단순히 매출을 넘어 ‘사회와 가치를 나누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유족에 기부금 전달하고,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자립 지원 맟 다문화가족 취업 역량 강화 활동을 펼치는 등 커피 산업을 통해 사회적 책임 실천하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앞으로도 단순한 가맹사업을 넘어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고 사회와 가치를 나누는 브랜드로서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가맹점이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상생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