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커스뉴스
[뷰어스=김재범 기자] ‘덕혜옹주’가 공개됐다. 전작 ‘비밀은 없다’를 통해 “절정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은 손예진은 이번 ‘덕혜옹주’에서 더욱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2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덕혜옹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허진호 감독,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이 참석했다.
이날 손예진은 ‘실존인물’을 연기하면서 놓치지 않으려 했던 부분을 전했다. 손예진은 “원작인 소설 속 장면과 소설에는 없는 영화적 장면이 섞여 있다”면서 “전체적인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변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다”면서 “정말 고생하면서 찍은 장면이다. 그 장면에서 끌려가면서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다. 또 마지막 귀국 장면에서 정말 감정 이입이 많이 됐었다”고 설명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점과 실존 인물 ‘덕혜옹주’를 표현하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도 전했다. 그는 “영화는 덕혜옹주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얘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도 “인물을 만들어 가면서 실제 사진을 많이 참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주변에 전해져 오는 단편적인 얘기와 다큐를 참고했다. 어떤 감정으로 (덕혜옹주는)‘그 상황을 견디었을까’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첫 촬영으로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했던 장면을 찍어야 했던 이유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을 정말 원망했던 부분이다. 사실 예고편에 나왔던 연설 장면이 첫 촬영으로 선택됐다”면서 “스케줄이 정말 조절이 안됐다. 너무 긴장도 하고 그런 중요한 장면을 첫 촬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 감독님을 정말 원망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포커스뉴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허 감독은 “이미 18년 전부터 ‘덕혜옹주’의 영화화를 생각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생각을 했던 부분이다”면서 “당시 덕혜옹주는 지금 시대의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그런 분이 정신 이상과 비참하게 무너진 뒤 공항에 귀국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고민 속에서 소설이 나왔다”면서 “한 개인의 삶의 기구함 그리고 비극성 여기에 실제로 기다린 궁녀들의 얘기가 너무 와 닿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500년이란 역사를 가진 조선이란 나라의 왕족이 너무도 쉽게 없어졌다”면서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고민이 이번 영화로 만들어 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의 극중 노인 연기에 대한 지점도 고민했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허 감독은 “화면에서 ‘어떻게 보여질까’란 점을 고민했다. 관객들에게 가짜로 보이면 안 될 지점이었다”면서 “다행히 손예진이 너무 준비를 잘 해왔었다”고 말했다. 이에 손예진 역시 “나 역시 걱정을 많이 했었다”면서 “자연스러운 분장이 표현을 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았다”고 더했다.
사진=포커스뉴스
박해일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고생을 했던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영화 속 은신처 장면에서부터 사실 템포가 좀 많이 빨라진다”면서 “‘괴물’때 헛총질만 하다가 이번에 정말 제대로 많이 쏴봤다”고 웃었다. 이어 “노인 분장이야 내가 또 전문 아니냐”면서 “다리를 저는 연기와 도수가 높은 안경을 써야 했기에 떨어진 시력 등도 고생이었다”며 농담을 했다.
박해일은 ‘덕혜옹주’ 감상 포인트를 전해달란 질문에 대해 “허진호 감독이 돌아왔다. 허진호와 손예진이 ‘외출’ 이후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두 가지다”라며 농담을 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정상훈은 10여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으로 ‘덕혜옹주’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맨 오브 라만차’를 보신 뒤 감독님께서 제게 시나리오를 주셨다”면서 “좀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전화를 해오셨길래 ‘감사합니다’라며 바로 덥썩 물었다”고 웃었다.
사진=포커스뉴스
‘덕혜옹주’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간 뒤 평생 동안 조국을 그리며 살아온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그린다.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맡았고 박해일이 독립군 ‘김장한’으로 출연한다. 다음 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