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뷰어스=장영준 기자] 중년의 로맨스를 그릴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시도할 김희애 지진희의 커플 케미 역시 기대를 모은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는 SBS 새 특별기획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최윤정 작가 최영훈 PD와 배우 김희애 지진희 곽시양 김슬기 이수민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과장 고상식(지진희)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방송사 드라마PD 강민주(김희애)를 통해 40대의 사랑과 삶을 공감있게 그려가는 드라마.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작은 사고가 있었지만 그게 액땜이 되서 더 잘 될 것 같다"고 지진희 사고를 언급했다. 지진희는 앞서 대역없이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코뼈 교정 수술을 받았고 이 일로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첫 방송은 23일에서 30일로 연기됐다. 다행히 지진희는 치료를 받고 촬영장으로 복귀해 현재 동료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다.
(사진=SBS)
최 PD는 "아메리카 인디언은 넓은 벌판을 달라디가 잠깐 서서 가끔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자기 영혼이 잘 따라오는지 기다린다고 한다"며 "앞만 보고 달리다 어쩌다 어른이 된 우리 세대 어른들이 잠깐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얘기하고 싶었다. 유쾌한 작품이면서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윤정 작가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다.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한 이유가 어머니와 아버지 혹은 중심 세대로 살아가는 분들에게 조금의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였다"며 "원작이 있지만 우리만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지점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만들고 있다. 좋은 작품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바로 지진희 김희애가 보여줄 코믹 연기다. 최 PD는 "항상 진지한 연기를 보여준 두 사람이 이번에는 유쾌한 연기를 펼친다. 그동안 어떻게 숨기고 살았는지 신기할 뿐이다. 코믹 본능들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지진희가 이번 작품에서 연기할 고상식은 원리 원칙을 주용시하는 5급 공무원이다. 우리시청에서도 자랑인 모범 공무원일 뿐 아니라 아침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식사 후 자전거를 타고 정시에 출근하는 모범 습관이 일상이 된 캐릭터다. 하지만 그가 강민주를 만나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에서 각종 코믹한 모습들이 그려질 예정이다.
(사진=SBS)
지진희는 "저는 이름처럼 상식선에서 행동을 한다. 넘치지도 덜하지도 않는 선을 유지하려 하는데 한 여자를 만나면서 그 선을 넘기기 시작한다. 늘 뻣뻣한 것보다 자연스럽게 풀려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희애는 "저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저보다 젊은 후배 세대들은 조금만 더 살면 저런 인생이 있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희애와 러브라인을 형성할 곽시양은 "대본을 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며 "솔직 담백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여태까지 제가 했던 과묵하고 뒤에서 챙겨주던 캐릭터와는 반대다"라고 강조했다. 곽시양의 전 연인으로 등장할 스테파니 리는 "캐나다 교포 출신 모델 역이다. 비슷한 부분 때문에 끌렸다. 화려하지만 내면의 아픔이 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끝에서 두 번째 사랑' 티저 화면)
'보니하니'의 '초통령'에서 본격 연기자로 활약하는 이수민은 남다른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실험왕' 이후 단역만 하다가 이렇게 선배님들과 만나 같이 연기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도 초심이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이다.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성장과정에 있다"는 엉뚱한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진지희 김희애의 코믹 연기와 이수민의 본격 정극 도전 그리고 곽시양 스테파니 리 김슬기 등 선후배 배우들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할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오는 30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