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사 하늘 제공 ‘장화홍련’ 후 14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컴백한 염정아에게 어색함은 없었다. 히스테릭한 캐릭터에 모성애까지 더해진 ‘장산범’의 희연은 염정아가 아니 다른 누구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장산범’은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이 혼자서 숲 속을 떠도는 여자 아이(신린아)를 만나고 집으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숨바꼭질’로 일상적인 장소가 주는 공포에 집중했던 허정 감독은 ‘장산범’에선 소리가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사 대표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주셨다. 감독님 전작인 ‘숨바꼭질’도 재미있게 봤었고 대본이 와 닿았다. 저한테 주었던 희연이란 역할이 모성애가 잘 살아있어서 욕심이 났다. ‘숨바꼭질’을 보고 후유증이 오래갔던 걸로 기억한다. 주차장에 혼자 있는 것도 무섭고 엘리베이터도 그랬다. 어떤 상황에 놓여야 공포를 느끼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워낙 공포를 잘 해주는 분이니 전 희연의 모성애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염정아가 연기한 희연은 감정의 폭이 큰 인물로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염정아 역시 희연을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여자’라고 표현했다.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여자다. 여자아이(신린아)한테서 아들의 모습을 찾게 되고 감싸 안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희연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특히 희연의 마지막 선택은 엇갈린 반응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염정아는 그 엔딩에 매료됐다. ‘장산범’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희연의 마지막 선택도 실제 엄마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다. “엔딩이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 있었는데 그 결말이 좋았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을 했다. 여기까지 왔던 희연의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이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엄마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는데 마음이 가는 손가락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그 아이에게 홀렸다고 보면 된다.” 남편 역의 박혁권이 있긴 했지만 극 중에서 염정아는 신린아를 비롯해 아이들과 많은 호흡을 맞춘다. 희연을 홀리는 아이 역할을 맡은 신린아는 염정아와 함께 ‘장산범’을 끌어가는 주축이다. “린아가 너무 잘해서 일부러 맞출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보통 아이들이 졸리거나 하면 촬영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린아는 그런 걸로 힘든 게 한 적이 없다. 자기가 할 몫을 알아서 해줬다. 카메라 앞에 서면 바로 연기를 보여준다. 근데 놀 때는 그 나이 애기처럼 논다. 준희 역의 방유설이랑 둘 다 착하다. 촬영장에서 손잡고 다니더라.” ■ “아이들과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실제 두 아이의 엄마기도 한 염정아는 어떤 엄마일지 궁금했다. 그는 “많은 것을 함께하는 엄마”라며 학부모 모임, 공개수업 등에 참여한 소소한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같이 지내려고 노력한다. 재미있게 해주려고 하고.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얼마 전엔 셀카를 찍었는데 전부 괴물로 나오는 어플로 찍어놨더라. 그런 상황들이 재미있다. 아이들은 그런거 보면 자지러진다.(웃음) 아이들도 제가 배우라는 걸 알고 있다. 작품 중에선 ‘여선생 여제자’랑 ‘카트’까지만 보여줬다. 요즘엔 예능 나간다고 좋아하더라.” 결혼을 하기 전부터 염정아는 엄마 연기를 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임에도 예쁜 걸 부각시킨 역할도 찾아보기 힘들다. 출연한 장르도 스릴러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작품 선택에 대한 폭이 넓다. “마음이 끌리면 하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 제가 하고 싶은 역할 위주로 작품을 선택했다. 절 끌어당기는 역할, 그렇다 보니까 다양해진 것 같다. 예쁜 역할은 사실 재미는 없다. 특별히 안 하고 싶은 장르도 없다. 한번 했다고 해서 그걸 반복하기 싫지도 않다. 히스테릭한 캐릭터가 잘 맞는거 같다고 하는데 외모에서 그런 느낌을 풍긴다. 사람이 어떻게 한 가지 모습만 있겠나. 다양한 모습이 있다. 저희 남편은 절 엄청 귀여워한다.(웃음)” 2014년 ‘카트’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임에도 염정아는 “마냥 설레고 즐겁다”고 전했다. 올 여름 유일한 스릴러인 ‘장산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장산범’은 스릴러이면서도 모성애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 감성적으로 채워갈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흥행은 기대 안 하려고 한다. 그래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마주보기] 염정아 “‘장산범’, 감성적으로 채워갈 수 있는 영화”

한유정 기자 승인 2017.08.21 14:46 | 최종 수정 2135.04.11 00:00 의견 0
사진=영화사 하늘 제공

‘장화홍련’ 후 14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컴백한 염정아에게 어색함은 없었다. 히스테릭한 캐릭터에 모성애까지 더해진 ‘장산범’의 희연은 염정아가 아니 다른 누구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장산범’은 도시를 떠나 장산으로 이사 온 희연(염정아)이 혼자서 숲 속을 떠도는 여자 아이(신린아)를 만나고 집으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숨바꼭질’로 일상적인 장소가 주는 공포에 집중했던 허정 감독은 ‘장산범’에선 소리가 주는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사 대표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주셨다. 감독님 전작인 ‘숨바꼭질’도 재미있게 봤었고 대본이 와 닿았다. 저한테 주었던 희연이란 역할이 모성애가 잘 살아있어서 욕심이 났다. ‘숨바꼭질’을 보고 후유증이 오래갔던 걸로 기억한다. 주차장에 혼자 있는 것도 무섭고 엘리베이터도 그랬다. 어떤 상황에 놓여야 공포를 느끼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워낙 공포를 잘 해주는 분이니 전 희연의 모성애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염정아가 연기한 희연은 감정의 폭이 큰 인물로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쉬운 캐릭터는 아니다. 염정아 역시 희연을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여자’라고 표현했다.

  “복잡한 감정을 가진 여자다. 여자아이(신린아)한테서 아들의 모습을 찾게 되고 감싸 안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관객이 자연스럽게 희연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특히 희연의 마지막 선택은 엇갈린 반응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염정아는 그 엔딩에 매료됐다. ‘장산범’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랬기에 희연의 마지막 선택도 실제 엄마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다.

“엔딩이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 있었는데 그 결말이 좋았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을 했다. 여기까지 왔던 희연의 감정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이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엄마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는데 마음이 가는 손가락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그 아이에게 홀렸다고 보면 된다.”

남편 역의 박혁권이 있긴 했지만 극 중에서 염정아는 신린아를 비롯해 아이들과 많은 호흡을 맞춘다. 희연을 홀리는 아이 역할을 맡은 신린아는 염정아와 함께 ‘장산범’을 끌어가는 주축이다.

“린아가 너무 잘해서 일부러 맞출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보통 아이들이 졸리거나 하면 촬영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린아는 그런 걸로 힘든 게 한 적이 없다. 자기가 할 몫을 알아서 해줬다. 카메라 앞에 서면 바로 연기를 보여준다. 근데 놀 때는 그 나이 애기처럼 논다. 준희 역의 방유설이랑 둘 다 착하다. 촬영장에서 손잡고 다니더라.”

■ “아이들과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실제 두 아이의 엄마기도 한 염정아는 어떤 엄마일지 궁금했다. 그는 “많은 것을 함께하는 엄마”라며 학부모 모임, 공개수업 등에 참여한 소소한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같이 지내려고 노력한다. 재미있게 해주려고 하고.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얼마 전엔 셀카를 찍었는데 전부 괴물로 나오는 어플로 찍어놨더라. 그런 상황들이 재미있다. 아이들은 그런거 보면 자지러진다.(웃음) 아이들도 제가 배우라는 걸 알고 있다. 작품 중에선 ‘여선생 여제자’랑 ‘카트’까지만 보여줬다. 요즘엔 예능 나간다고 좋아하더라.”

결혼을 하기 전부터 염정아는 엄마 연기를 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임에도 예쁜 걸 부각시킨 역할도 찾아보기 힘들다. 출연한 장르도 스릴러부터 코미디까지 다양하다. 작품 선택에 대한 폭이 넓다.

“마음이 끌리면 하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 제가 하고 싶은 역할 위주로 작품을 선택했다. 절 끌어당기는 역할, 그렇다 보니까 다양해진 것 같다. 예쁜 역할은 사실 재미는 없다. 특별히 안 하고 싶은 장르도 없다. 한번 했다고 해서 그걸 반복하기 싫지도 않다. 히스테릭한 캐릭터가 잘 맞는거 같다고 하는데 외모에서 그런 느낌을 풍긴다. 사람이 어떻게 한 가지 모습만 있겠나. 다양한 모습이 있다. 저희 남편은 절 엄청 귀여워한다.(웃음)”

2014년 ‘카트’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임에도 염정아는 “마냥 설레고 즐겁다”고 전했다. 올 여름 유일한 스릴러인 ‘장산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장산범’은 스릴러이면서도 모성애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 감성적으로 채워갈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흥행은 기대 안 하려고 한다. 그래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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