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금주의 가수는 윤딴딴입니다.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100m 앞, 유명 버스커가 ‘슈가맨’에 출연하기까지 윤딴딴은 길거리와 카페 등 여러 곳에서 공연을 열며 이미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버스커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더 많은 대중 앞에 나선 건 25살이 되던 해였다. 윤딴딴은 2014년 첫 번째 미니앨범 ‘반오십’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후 ‘함께’ ‘우산이 두 갠데’ ‘사랑의 시작은 이사에서부터’ ‘ㄴㄴㄴ’ 등 싱글을 발표했다.  또 본인의 이름을 딴 노래 ‘윤딴딴’과 함께 자신의 공연 레퍼토리로 담긴 ‘친하게 지내자’, 기존 곡의 리마스터링 버전 등을 수록한 앨범을 냈다. 이어 ‘여름꽃’ ‘27살의 고백’ ‘니가 보고싶은 밤’, 미니앨범 ‘덥딴’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지속했다. 드라마 ‘더 패키지’ ‘다시 만난 세계’ ‘더 패키지’ 등 OST로 영역을 넓힌 2017년은 윤딴딴에게 또 다른 시작이었다. 지난 1월에는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찾아 둥지를 틀고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에 출연하는 등 브라운관에서도 얼굴을 비췄다.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70m 앞, 대표곡 ‘겨울을 걷는다’ 윤딴딴 첫 번째 미니앨범 ‘반오십’ 타이틀곡이다. 지난 사랑에 대한 아픔을 윤딴딴 특유의 솔직한 가사로 풀어냈다. “아니 왜 내 얘길 내가 맘대로 못해/변명도 못해 남탓도 못해/암말도 못해 웃어 이자식이”라고 자신을 자책한다. “가는 마음마다 머물지를 잘 못해” “처음 널 만났던 그 겨울 속을 걸어가”라며 쓸쓸한 비유도 한다. 그러면서 곡의 분위기는 밝다. 게다가 얼핏 들으면 마치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인 것 마냥 서정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감정의 격차가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노래 후반 차분해졌다 다시 발랄하게 돌아오는 멜로디는 “이젠 모두 지난 얘긴 거야/시간이 지난 난 그 겨울 속을 걸어가”라는 가사와 만나 감정의 흐름을 센스 있게 따라간다. 윤딴딴(사진=윤딴딴 SNS)   ■ 40m 앞, 개성의 끝 목소리에서 만난 ‘창법’의 파동 가수에게 가장 큰 축복이자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거나 따라 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음색이다. 그만큼 자신 고유의 목소리가 어떠냐에 따라 노래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그런 면에서 윤딴딴은 개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좋은 목소리다. 그의 소리는 어딘가 장난기 섞인 것 같기도 하고 달콤한 것 같기도 하다. 또 부드러우면서도 시원시원한 발성으로 말하듯 노래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런 와중 윤딴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창법이다. 초창기에는 바이브레이션과 기교가 톡톡 튀어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면, 점차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 놓는 듯한 느낌으로 변했다. 또 깔끔하고 정돈된 보컬로 다듬어지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말하듯 노래하는 편안함과 가사의 분위기에 따라 목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는 스킬은 여전하다. 설레고 따뜻한 특유의 분위기 또한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윤딴딴의 개성이다. 이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직설적인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를 완화시킨다.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10m 앞, 부지런한 소통과 공감은 무슨 관계일까 윤딴딴은 부지런한 가수 축에 속한다. 데뷔 해인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 3장 이상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다. 소속사에 들어간 이후에도 여전히 버스킹을 개최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대형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드라마 OST를 부르면서도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런 행보는 윤딴딴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도 비슷하다. 한 편의 이야기 같은 구체적인 가사는 리스너의 마음을 읽은 듯한 공감을 자아낸다. 부끄러울 만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꺼내 놓는 솔직함, 그리고 생활밀착형 비유가 돋보이는 위트는 마치 내 이야기 같은 감상을 준다. 윤딴딴은 항상 뒷모습만 보이는 너에게 “네 뒷모습이랑 결혼해서 얼굴 없는 애까지 낳겠어”(친하게 지내자)라고 말하거나, “우산이 두 갠데 우린 하나만을 쓰고 걸어”(우산이 두갠데)라며 사랑을 노래한다.  ‘나나나’ ‘너너너’라며 노랫말을 시작하는 ‘ㄴㄴㄴ’은 재미있는 초성게임이다. 재치가 가장 돋보이는 앨범은 여름에 나온 미니앨범 ‘덥딴’이다. 앨범 제목부터 ‘덥다+윤딴딴’을 합친 말이다. “좁은 사무실에서 차가운 자취방에서 이대론 안 된다며 떠나자던 약속”은 도로 위 교통체증을 야기했다는 ‘휴가철 도로 위’, 술을 마시고 친구에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섹시하지”라며 말하는 ‘술이 웬수라서’ 등은 웃음을 준다. ■ 드디어 윤딴딴, 추천곡 ‘윤딴딴’ ‘윤딴딴’: 본인의 이름을 딴 노래인 만큼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중학생 때 친구 말 따라 이층에서 뛰어 내렸다가 두 다리가 부러진 사연,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걸 깨달았던 그 시절을 노래한다. 조곤조곤 노래하는 목소리, “딴딴해지자 튼튼해지자 똘똘해지자”와 같은 운율에서 알 수 있는 특유의 재치와 운율감 등 윤딴딴의 개성을 모두 담고 있다.

윤딴딴, 내숭 없는 이야기꾼의 노래

이소연 기자 승인 2018.03.05 18:08 | 최종 수정 2136.05.07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연 기자] 금주의 가수는 윤딴딴입니다.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100m 앞, 유명 버스커가 ‘슈가맨’에 출연하기까지

윤딴딴은 길거리와 카페 등 여러 곳에서 공연을 열며 이미 수많은 팬들을 보유한 버스커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더 많은 대중 앞에 나선 건 25살이 되던 해였다. 윤딴딴은 2014년 첫 번째 미니앨범 ‘반오십’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후 ‘함께’ ‘우산이 두 갠데’ ‘사랑의 시작은 이사에서부터’ ‘ㄴㄴㄴ’ 등 싱글을 발표했다. 

또 본인의 이름을 딴 노래 ‘윤딴딴’과 함께 자신의 공연 레퍼토리로 담긴 ‘친하게 지내자’, 기존 곡의 리마스터링 버전 등을 수록한 앨범을 냈다. 이어 ‘여름꽃’ ‘27살의 고백’ ‘니가 보고싶은 밤’, 미니앨범 ‘덥딴’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지속했다. 드라마 ‘더 패키지’ ‘다시 만난 세계’ ‘더 패키지’ 등 OST로 영역을 넓힌 2017년은 윤딴딴에게 또 다른 시작이었다. 지난 1월에는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를 찾아 둥지를 틀고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에 출연하는 등 브라운관에서도 얼굴을 비췄다.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70m 앞, 대표곡 ‘겨울을 걷는다’

윤딴딴 첫 번째 미니앨범 ‘반오십’ 타이틀곡이다. 지난 사랑에 대한 아픔을 윤딴딴 특유의 솔직한 가사로 풀어냈다. “아니 왜 내 얘길 내가 맘대로 못해/변명도 못해 남탓도 못해/암말도 못해 웃어 이자식이”라고 자신을 자책한다. “가는 마음마다 머물지를 잘 못해” “처음 널 만났던 그 겨울 속을 걸어가”라며 쓸쓸한 비유도 한다.

그러면서 곡의 분위기는 밝다. 게다가 얼핏 들으면 마치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인 것 마냥 서정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감정의 격차가 더욱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노래 후반 차분해졌다 다시 발랄하게 돌아오는 멜로디는 “이젠 모두 지난 얘긴 거야/시간이 지난 난 그 겨울 속을 걸어가”라는 가사와 만나 감정의 흐름을 센스 있게 따라간다.

윤딴딴(사진=윤딴딴 SNS)
윤딴딴(사진=윤딴딴 SNS)

 

■ 40m 앞, 개성의 끝 목소리에서 만난 ‘창법’의 파동

가수에게 가장 큰 축복이자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나거나 따라 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음색이다. 그만큼 자신 고유의 목소리가 어떠냐에 따라 노래의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그런 면에서 윤딴딴은 개성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좋은 목소리다. 그의 소리는 어딘가 장난기 섞인 것 같기도 하고 달콤한 것 같기도 하다. 또 부드러우면서도 시원시원한 발성으로 말하듯 노래하는 것도 특징이다.

그런 와중 윤딴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창법이다. 초창기에는 바이브레이션과 기교가 톡톡 튀어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면, 점차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 놓는 듯한 느낌으로 변했다. 또 깔끔하고 정돈된 보컬로 다듬어지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말하듯 노래하는 편안함과 가사의 분위기에 따라 목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는 스킬은 여전하다. 설레고 따뜻한 특유의 분위기 또한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윤딴딴의 개성이다. 이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직설적인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를 완화시킨다.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윤딴딴(사진=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10m 앞, 부지런한 소통과 공감은 무슨 관계일까

윤딴딴은 부지런한 가수 축에 속한다. 데뷔 해인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 3장 이상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다. 소속사에 들어간 이후에도 여전히 버스킹을 개최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대형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드라마 OST를 부르면서도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런 행보는 윤딴딴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도 비슷하다. 한 편의 이야기 같은 구체적인 가사는 리스너의 마음을 읽은 듯한 공감을 자아낸다. 부끄러울 만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꺼내 놓는 솔직함, 그리고 생활밀착형 비유가 돋보이는 위트는 마치 내 이야기 같은 감상을 준다.

윤딴딴은 항상 뒷모습만 보이는 너에게 “네 뒷모습이랑 결혼해서 얼굴 없는 애까지 낳겠어”(친하게 지내자)라고 말하거나, “우산이 두 갠데 우린 하나만을 쓰고 걸어”(우산이 두갠데)라며 사랑을 노래한다. 

‘나나나’ ‘너너너’라며 노랫말을 시작하는 ‘ㄴㄴㄴ’은 재미있는 초성게임이다. 재치가 가장 돋보이는 앨범은 여름에 나온 미니앨범 ‘덥딴’이다. 앨범 제목부터 ‘덥다+윤딴딴’을 합친 말이다. “좁은 사무실에서 차가운 자취방에서 이대론 안 된다며 떠나자던 약속”은 도로 위 교통체증을 야기했다는 ‘휴가철 도로 위’, 술을 마시고 친구에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섹시하지”라며 말하는 ‘술이 웬수라서’ 등은 웃음을 준다.

■ 드디어 윤딴딴, 추천곡 ‘윤딴딴’

‘윤딴딴’: 본인의 이름을 딴 노래인 만큼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중학생 때 친구 말 따라 이층에서 뛰어 내렸다가 두 다리가 부러진 사연,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걸 깨달았던 그 시절을 노래한다. 조곤조곤 노래하는 목소리, “딴딴해지자 튼튼해지자 똘똘해지자”와 같은 운율에서 알 수 있는 특유의 재치와 운율감 등 윤딴딴의 개성을 모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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