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뷰어스=윤슬 기자] 최은희가 지난 16일 오랜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92세. 그의 삶은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했다.
최은희는 1978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강제 납북됐다. 최은희는 납북된 신상옥 감독과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신필름영화촬영소를 설립해,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불가사리’ 등을 제작했다. 이후 최은희는 고 신상옥 감독과 1986년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10년이 넘는 망명생활을 하다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최은희는 북한에서의 오랜 영화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어 2011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자 최은희는 한 기자회견을 통해 “굉장히 당황스럽고 놀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제가 겪은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이제 고인이 됐으니 한편으론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며 조의를 표했다.
또한 그는 “이번 일을 통해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최은희는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한국전쟁 중 신상옥 감독을 만나 1954년 결혼했다. 이후 영화 ‘폭군연산’ ‘상록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에 출연하면서 197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바 있다.
또 그는 북한에서 만든 영화 ‘소금’으로 1985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인 최초 해외영화제 수상으로 기록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