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모크 공연컷(사진=로네뜨 제공)
[뷰어스=김희윤 기자] 천재시인 이상의 삶이 연기처럼 피어났다.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작품 ‘오감도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출구가 막힌 답답한 세상에 갇혀 살아야 했던 이상처럼 작품 속 세 인물 초, 해, 홍도 벽 앞에 가로막힌 순간을 마주한다. 그들의 현실은 생사에 짓눌려 무거웠을까, 아니면 연기처럼 가벼웠을까. 뮤지컬 ‘스모크’를 SWOT를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뮤지컬 ‘스모크’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란 순서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며 서서히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절정을 향해 치달을수록 세 인물의 팽팽한 감정의 줄다리기가 사건의 갈등을 심화하고 극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관객 입장에선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 작품을 한 편 관람하는 셈이다.
■ Weakness(약점)
출연배우 3인의 음성이 포개지는 지점에서 표현되는 가사전달이 아쉽다. 메시지가 탁월해도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 있어야 더 의미 있을 수 있다. 작품 전반적으로 목소리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점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뮤지컬 스모크 공연컷(사진=로네뜨 제공)
■ Opportunity(기회)
‘스모크’는 과거의 향수를 다루면서도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면모를 보여준다. 1930년대가 배경이지만 비밀스럽고 독특한 구성은 물론 무대조명이나 영상의 활용이 한 편의 종합예술을 관람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든다. 무대 활용과 연출 면에서 현재 공연 중인 그 어느 작품보다도 트렌디하다.
■ Threat(위협)
‘스모크’를 위협할 수 있는 작품으로 같은 공연장에 위치한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을 들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탄탄한 원작을 필두로 한 작품이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겐 더 친숙하게 작용할 수 있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7월 15일까지 서울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