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방송화면)
[뷰어스=윤슬 기자] 오고무로 입은 부상 탓에 7년이나 공백을 가져야 했던 이매리가 방송가의 안일하고 부적절한 행태를 폭로하고 나섰다.
4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를 통해 나선 이매리는 7년 전 드라마 촬영 중 부상당했다가 활동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밝혔다. 드라마를 위해 개인 돈까지 들여가며 오고무를 배우다 부상을 입게 됐지만 당시 제작진에게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폭로에 해당 드라마를 방영했던 방송사 측은 이제야 파악한 사실이라며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해당 드라마 제작사, 작가 등이 활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매리의 억울함을 풀 길은 요원해보인다.
특히 이번 폭로로 인해 현재 국내 방송가 환경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나 스태프가 촬영준비 혹은 촬영을 하면서 입은 부상을 책임지기보다는 쉬쉬하기에 급급한 모습이 이미 여러차례 드러난 탓이다.
지난해 말 tvN '화유기' 촬영장서 추락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태프 사건이 단적인 예다. 이 사고는 사고 당시엔 알려지지 않다가 뒤늦게야 진상이 알려지며 여론의 질타를 한몸에 받아야 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5년 '도전 지구탐험대'로 큰 피해를 입은 정정아도 대표적 사례다. 그는 촬영 중 아나콘다에 팔을 물린 피해자였음에도 프로그램 폐지 원인 제공자라는 오명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매리도 이런 사안들과 다를 바 없다. 촬영을 위해 오고무를 배우다 입은 부상을 홀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 생각지도 않은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때를 생각하면 더욱 안타깝다.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국내 연예계의 안일한 대처와 외면은 더욱 더 민낯을 드러낸다. '트랜스포머3'에 출연하던 단역배우 가브리엘라 세딜로는 촬영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영구적인 뇌손상을 입게 됐고 제작사로부터 1850만달러(약 215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규모를 비교할 수 없는 할리우드지만 곧바로 재판 과정을 거쳐 보상을 받아내는 구조 자체가 피해자임에도 방송가 눈치를 봐야 하는 국내와 다른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