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당신의 하우스헬퍼')
[뷰어스=노윤정 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의 살림 마법이 보나의 복잡한 삶에도 통할까.
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김지선 황영아·연출 전우성 임세준)에서는 윤상아(고원희)에 이어 임다영(보나)이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에게 문을 열었다. 지운이 집을 정리하는 동안 상아는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던 남자친구를 떠날 결심을 했고, 오해가 풀린 다영은 지운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들의 ‘라이프 힐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생명의 전화’ 때문에 경찰서에 가게 된 다영은 신원보증인으로 지운을 불렀다. 다영의 짐을 전하기 위해 별수 없이 오긴 했으나 명품 가방이 담긴 쇼핑백과 대출 이자 연체 문자를 보고 다영에게 오해가 쌓인 지운의 태도는 차가웠다. 고된 하루가 지났어도 다영의 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선배들의 험담을 묵묵히 견뎌야 했고 집이 워낙 지저분한 탓에 하우스메이트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영의 집보다 정리가 시급한 곳은 상아의 집이었다. 뉴욕으로 장기 출장 간 집주인인 남자친구 용준(김선호)으로부터 갑자기 집에 가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7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아는 강혜주(전수진)에게 도움을 청했고, 혜주는 지운에게 의뢰를 맡겼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집이 온통 썩고 있어”라는 솔직한 말로 상아를 당황케 한 지운. 집을 한번 살펴본 것만으로 상아의 상황을 간파했고 이내 특유의 노하우로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뭐 하러 빈 남자친구 집에서 사서 고생이냐고요”라는 지운의 돌직구는 상아가 그간 애써 모른 척했던 용준과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했다. 사실 용준과의 사랑은 진작 끝났지만 좋은 스펙이라고 생각하여 놓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귀국하고도 다른 여자 때문에 자신을 찾지 않는 용준의 태도에 상아는 드디어 그의 집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지운이 처음 집에 왔을 때와 달리 여유가 생긴 상아. “어쩐지 집만 정리된 게 아니라 내 머릿속도 정리가 좀 된 것 같거든요”라고 말하는 상아는 홀가분해 보였다. 마치 지운의 청소가 상아의 상처 받은 마음까지 치유해준 것만 같았다.
상아의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지운은 이번엔 다영이 문을 열게 만들었다. 집 앞에 놓여있던 쓰레기봉투가 실은 지운의 도움이었다는 걸 알게 된 다영이 세를 놓기 위해 지운에게 정리를 부탁하기로 했다. 미안함과 민망함에 차마 말을 건네지 못하고 있는 다영에게 지운은 “필요합니까, 제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물었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다영은 지운에게 문을 열었다. 오해가 쌓여 악연으로 이어지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이었다.
“정리에 순서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난 주저 않고 현관의 신발이라고 말할 것이다”라는 지운의 엔딩 내레이션 사이로 보이는 어지럽게 널려있는 다영의 신발들.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살리는 살림을 시작하게 될지, 다음 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