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한국형 구강 첩보 스릴러가 왔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 언론시사회에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흑금성 사건은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다. 실화를 바탕으로 긴박한 이이갸가 펼쳐진다.
윤종빈 감독은 “다른 영화를 준비하던 중에 흑금성이라는 스파이를 알게 돼 충격이었다. 호기심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사실을 기반으로 한 첩보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존 인물인 박채서 선생을 직접 만난 황정민은 “실제로 박채서 선생을 뵙고 싶었다. 그 분의 기운과 눈을 보고 싶었는데 만기출소 하시고 만났다. 역경과 고난을 견딘걸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공작’은 첩보 스릴러의 공식을 뒤집는다. 그간 남북 첩보물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간첩들을 중심으로 했다면 ‘공작’은 북파 공작원을 다룬다. 또 첩보물 하면 액션과 다이내믹한 스케일을 떠올리지만 ‘공작’은 오직 말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윤종빈 감독은 “왜 항상 남파간첩만 있고 북파 간첩은 없을까 생각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알았다. 북한에서 직접 촬영을 할 수 없으니 돈이 많이 든다. 힘든 작업이었다”며 “첩보하면 ‘미션임파서블’ ‘본’ 시리즈를 생각 할텐데 정 반대로 생각했다. 스파이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한국의 스파이를 공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집스럽기 보단 이렇게 하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작’은 실제로 남한과 북한이 화해 무드가 정점에 올라있는 때에 개봉을 한다. 윤종빈 감독이 대본을 쓰고 작업을 했을 당시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배우들은 남북한 평화 속에서 ‘공작’을 영화로만 봐주길 바랐다.
조진웅은 “화해 무드가 아니라 진짜 평화다. 평화 통일이 된다는 게 국민들의 염원 아닐까 싶다. ‘공작’이라는 이야기가 그것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황정민은 “촬영할 땐 지금 같은 관계가 아니었다. 다행스럽게 순식간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아마 그렇지 않고 개봉했다면 또 색안경을 쓰고 이 영화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좋게 변화하려는 염원이 있으니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공작’은 오는 8월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