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면역항암제 필요 환자 조명 (사진='생로병사의 비밀' 캡처)
-'생로병사의 비밀'서 면역항암제 조명
[뷰어스=서주원 기자] 면역항암제는 정말 암을 정복할 수 있는 기적의 치료제일까.
8일 밤 방송된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면역항암제의 기전, 적응증, 부작용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환자들의 사례를 중심을 알아봤다.
이날 방송에서 혈액종양내과 이지연 교수는 면역항암제에 대해 “위암의 경우 암 종양 자체 내에 돌연변이가 많은 경우 반응을 잘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암에서 특정 바이러스를 가지신 분들이 60~70% 환자들이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하루하루 견디는 게 누구보다 힘들었던 사람들. 내일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깊고 기나긴 고통이 지나고 지금은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했다.
폐암 투병 중인 신장복(65) 씨. 매일 바다 공기만 마시며 살아 암에 걸릴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 했던 그는 어느 날 폐암 선고를 받았다.
예상 생존기간 10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백학기(73) 씨는 후두암 판정을 받고 기나긴 치료를 거쳤지만 암 재발이라는 절망을 겪었다. 재발과 함께 암은 폐에도 전이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힘든 1차 항암치료를 견뎠지만 곧 한계에 부딪혔다.
임영수(68) 씨는 식도암 판정 후 치료 중에 폐에 전이가 되었다. 1차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심한 부작용에 치료를 이어가기 너무나 버거웠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암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끝없는 항암치료, 희망이 없던 나날을 보내던 그들에게 찾아온 마지막 치료제는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다. 이 약으로 환자들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면역항암제는 모든 암에 사용 가능할까? 아니면 특정 위암 등 암에서만 효과가 있을까?
임창선(60) 씨는 간암을 선고 받고 간의 80%를 잘라냈다. 간암은 현재 한국에선 비적응증 이지만 그는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산에 오른다. 유연철(58) 씨는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 수술을 시도했지만 상태가 너무 나빠 배를 열었다가 수술하지 못하고 다시 닫는 어려움까지 겪었다.
그랬던 그가 면역항암제를 통해 호전되어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되었다. 지금은 문득문득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진다는 그가 특별히 이 약에 잘 반응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자(68) 씨는 악성흑색종을 선고 받았다. 수술로 통해 발바닥의 종양은 제거를 했지만 이미 폐와 복강에 전이가 된 상태. 치료 효과는 놀랄 정도로 좋았지만 재정적인 부담은 곤혹스러웠다. 1회 투여비용이 약 300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완전관해(암이 사라짐)율 83%의 면역항암제가 있다. 바로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이다. 2017년 8월 미국FDA가 일부 혈액암에 대해 승인한 CAR-T요법은 급성 백혈구성 림프종(ALL)에 대해 완전관해율 83%를 기록했다. 2012년 CAR-T 임상시험에 참여한 세계 최초의 환자인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당시 7세. 의사들도 치료를 포기한 상태에서 실낱같은 희망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소녀는 현재 암이 없는 상태로 6년을 보내고 있다.
거대 B세포림프종 환자인 척 파타는 암이 등 쪽, 심장 근처, 허리 근처까지 퍼져 심각한 상태였지만 CAR-T치료를 통해 종양이 사라졌고 매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CAR-T 치료는 어떻게 암세포를 잡아내는 것일까? 그리고 이 CAR-T치료는 왜 5억 원에서 7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이 들까? 현재 혈액암에만 적용되는 CAR-T치료가 고형암 치료에 확장될 수 있을까?
방송은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됨과 동시에 고비용으로 인해 절망이 된 면역항암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