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사진=필름케이) [뷰어스=남우정 기자] 김영과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호탕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너의 결혼식’속 황우연을 빼다 박았다. 그렇게 김영광은 오랜만에 제 몸에 딱 맞아 떨어지는 수트 같은 캐릭터를 입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과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김영광은 승희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우연을 맡아 10대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한 남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캐릭터와 김영광은 나이부터 성격까지 그야말로 싱크로율 100%다.  “우연이도 그렇고 나도 87년생이에요. 그래서 영화에 나오는 소품이나 방안 세팅이 어렸을 때랑 똑같아서 내 나이 또래들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밌었어요” 황우연은 첫 눈에 승희에게 반해서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인물. 공부에 관심도 없었지만 대학 안내 책자에 실린 승희의 모습을 보고 같은 대학을 들어가고 하숙집까지 따라간다. 승희와 남자친구의 데이트를 방해하기까지 한다. 시선을 달리하면 우연의 이런 행동은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다.  “시선을 다르게 보면 우연이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근데 찍으면서도, 시나리오 보면서도 아예 그런 면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내가 길을 벗어나는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감독님이 잡아주고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면서 찍었어요. 그런 부분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아무래도 첫사랑 연대기를 보여주다 보니까 계속 쫓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에 김영광은 감독님 덕분에 우연이의 감정에 몰입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결말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는 게 김영광의 변이다. 하지만 순서대로 촬영을 이어가다 보니 우연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내가 우연이 같은 사랑을 해봤다고 단정 지을 순 없어요. 우연이는 첫사랑을 이어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할이잖아요. 고등학생 때부터 감정이 쌓일 수 있게 여러 면에서 감독님이 조언을 해줬어요. 정말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듯이요.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우연이의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싱크로율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 "'너의 결혼식' 속 이별 장면, 나와 박보영 입장 완전 달라" 워낙 캐릭터가 김영광과 찰떡이기도 했지만 상대역인 박보영과의 케미스트리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로맨스 영화에서 상대역으로 박보영을 만났다는 것만으로 김영광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김영광 역시 박보영의 컸다고 말했다.  “(박)보영이가 먼저 캐스팅 됐거든요. 처음부터 기대를 많이 했어요. 박보영이 한다고 했는데 내가 안할 이유가 없죠(웃음) 영화를 찍으면서 보니 보영이가 사람을 되게 편하게 해주는 게 있더라고요. 덕분에 정말 편하게 촬영했어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고민을 안 하게 하는 배우에요. ‘피 끓는 청춘’ 이후 두 번째 작품이라서 다시 친해져야 하는 시간이 거의 필요 없었어요. 이틀 전에 만난 친구처럼 합이 잘 맞더라고요” 그렇게 합이 잘 맞는 두 사람이지만 남녀 관계에 대해서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너의 결혼식’에서 승희와 우연이 이별을 맞게 되는 결정적 사건을 두고 남녀의 의견은 확연하게 엇갈렸다. 이를 연기한 박보영과 김영광도 마찬가지였다. 박보영은 앞선 인터뷰에서 그 장면에 대해 “승희가 가장 이해가 갔던 부분”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반면 김영광은 자신이 연기한 우연에게 손을 들어줬다. “나와 보영이의 입장이 다르다는 걸 잘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장례식장에서 우연이가 사회 초년생으로 그런 말을 했을 때, 내가 우연을 연기한 입장에선 ‘한번 쯤 봐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보영이는 완전 공감하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못 잊는다고. 현장에서도 왜 헤어져야 되냐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연의 입장에선 헤어지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감정 연기가 잘 됐던 것 같아요. 이해는 가는데 그런 차이를 극복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남녀의 시각 차이인 것 같아요. 연애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처럼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이 인생의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기회는 제대로 잡았다.  “지나고 나면 약간 후회들이 있어요. 이번 경우는 ‘너의 결혼식’이 타이밍 좋게 들어왔고 박보영과 함께 할 수 있던 것도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개봉 시기에 로맨스물이 없다는 것도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좀 더 키워내서 이런 장르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김영광 “박보영이 상대역, 안할 이유 없죠”

남우정 기자 승인 2018.08.26 09:48 | 최종 수정 2137.04.22 00:00 의견 0
김영광(사진=필름케이)
김영광(사진=필름케이)

[뷰어스=남우정 기자] 김영과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호탕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너의 결혼식’속 황우연을 빼다 박았다. 그렇게 김영광은 오랜만에 제 몸에 딱 맞아 떨어지는 수트 같은 캐릭터를 입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과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 김영광은 승희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우연을 맡아 10대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한 남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캐릭터와 김영광은 나이부터 성격까지 그야말로 싱크로율 100%다. 

“우연이도 그렇고 나도 87년생이에요. 그래서 영화에 나오는 소품이나 방안 세팅이 어렸을 때랑 똑같아서 내 나이 또래들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재밌었어요”

황우연은 첫 눈에 승희에게 반해서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인물. 공부에 관심도 없었지만 대학 안내 책자에 실린 승희의 모습을 보고 같은 대학을 들어가고 하숙집까지 따라간다. 승희와 남자친구의 데이트를 방해하기까지 한다. 시선을 달리하면 우연의 이런 행동은 집착으로 보일 수도 있다. 

“시선을 다르게 보면 우연이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근데 찍으면서도, 시나리오 보면서도 아예 그런 면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내가 길을 벗어나는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감독님이 잡아주고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면서 찍었어요. 그런 부분을 유지하려고 했어요. 아무래도 첫사랑 연대기를 보여주다 보니까 계속 쫓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에 김영광은 감독님 덕분에 우연이의 감정에 몰입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결말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는 게 김영광의 변이다. 하지만 순서대로 촬영을 이어가다 보니 우연의 행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내가 우연이 같은 사랑을 해봤다고 단정 지을 순 없어요. 우연이는 첫사랑을 이어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할이잖아요. 고등학생 때부터 감정이 쌓일 수 있게 여러 면에서 감독님이 조언을 해줬어요. 정말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듯이요.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우연이의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싱크로율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 "'너의 결혼식' 속 이별 장면, 나와 박보영 입장 완전 달라"

워낙 캐릭터가 김영광과 찰떡이기도 했지만 상대역인 박보영과의 케미스트리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로맨스 영화에서 상대역으로 박보영을 만났다는 것만으로 김영광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김영광 역시 박보영의 컸다고 말했다. 

“(박)보영이가 먼저 캐스팅 됐거든요. 처음부터 기대를 많이 했어요. 박보영이 한다고 했는데 내가 안할 이유가 없죠(웃음) 영화를 찍으면서 보니 보영이가 사람을 되게 편하게 해주는 게 있더라고요. 덕분에 정말 편하게 촬영했어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고민을 안 하게 하는 배우에요. ‘피 끓는 청춘’ 이후 두 번째 작품이라서 다시 친해져야 하는 시간이 거의 필요 없었어요. 이틀 전에 만난 친구처럼 합이 잘 맞더라고요”

그렇게 합이 잘 맞는 두 사람이지만 남녀 관계에 대해서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너의 결혼식’에서 승희와 우연이 이별을 맞게 되는 결정적 사건을 두고 남녀의 의견은 확연하게 엇갈렸다. 이를 연기한 박보영과 김영광도 마찬가지였다. 박보영은 앞선 인터뷰에서 그 장면에 대해 “승희가 가장 이해가 갔던 부분”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반면 김영광은 자신이 연기한 우연에게 손을 들어줬다.

“나와 보영이의 입장이 다르다는 걸 잘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장례식장에서 우연이가 사회 초년생으로 그런 말을 했을 때, 내가 우연을 연기한 입장에선 ‘한번 쯤 봐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보영이는 완전 공감하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못 잊는다고. 현장에서도 왜 헤어져야 되냐고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우연의 입장에선 헤어지는 게 싫더라고요. 그래서 감정 연기가 잘 됐던 것 같아요. 이해는 가는데 그런 차이를 극복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남녀의 시각 차이인 것 같아요. 연애가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처럼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이 인생의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기회는 제대로 잡았다. 

“지나고 나면 약간 후회들이 있어요. 이번 경우는 ‘너의 결혼식’이 타이밍 좋게 들어왔고 박보영과 함께 할 수 있던 것도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아요. 개봉 시기에 로맨스물이 없다는 것도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좀 더 키워내서 이런 장르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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