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선수 이왕표가 4일 별세했다. (사진=JTBC 캡처)
[뷰어스=서주원 기자] 레슬링 선수 이왕표가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4일 이왕표가 지병이었던 담낭암 재발로 별세했다.
이왕표는 5년 전 담낭암이 발병한 후 힘든 투병을 이기고 회복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애도는 더 안타깝다.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출연한 방송에서 “나는 미래가 없었다. 3개월만 살 수 있었으면”이라며 투병 당시 심경을 회상하기도 했다.
생전 마지막 방송에서 이왕표는 자신의 옆에서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맙다고 전하며 죽는 날까지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왕표는 박치기왕 김일의 제자로 이름을 알렸다. 김일의 박치기 한방에 흑백 TV 앞에 모여 웃고 울던 그 시절, 이왕표도 레슬러를 꿈꾸던 소년이었다.
21살이 되던 1975년, 이왕표는 김일 체육관을 찾으면서 레슬링 인생을 시작했다. 스승 김일은 당시 그에 대해 ‘마른 명태’ 같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190cm의 큰 키에 100kg 넘게 몸집을 불린 그는 거구에도 불구하고 날렵하게 돌려차기와 날아차기를 선보여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을 자아냈다.
스승 김일, 그리고 역도산과 레슬링 전성시대의 끝자락을 함께 한 그는 레스링의 인기가 시들해진 1980년 대 들어 각본에 따라 짜고 한다는 논란과 싸우기도 했다.
레슬링 역사와 함께한 영웅 이왕표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이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