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원앤원스타즈, 매니지먼트AND)
[뷰어스=손예지 기자] KBS2 ‘최고의 이혼’(연출 유현기, 극본 문정민)에는 독특한 설정의 캐릭터들이 생생히 살아있다.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최고의 이혼’은 남편 조석무(차태현)에게 먼저 이혼을 제안했지만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는 아내 강휘루(배두나)와 남편 이장현(손석구)의 불륜을 모른 채 아슬아슬한 부부 사이를 유지했던 아내 진유영(이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이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이런 가운데 주연 외에도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배우 셋을 소개한다.
(사진=KBS2 방송화면)
#위하준
위하준은 휘루의 ‘썸남’ 임시호를 맡았다. 극 중 시호는 인디밴드의 리더로, 모난 데 없이 둥근 성격 덕분에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또 집안에서는 이부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든든한 맏이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위하준은 ‘연하남’에 대한 시청자들의 로망을 충족시키고 있다. 듬직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를 빠져들게 하는 것. 위하준은 전작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윤진아 역)의 동생 역을 맡아 귀여운 이미지를 얻은 바 있다. 여기에 ‘최고의 이혼’ 속 시호까지, 매력적인 ‘연하남’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의 단역으로 데뷔한 위하준은 이후 ‘나쁜놈은 죽는다’ ‘커터’(2016) ‘박열’ ‘반드시 잡는다’(2017) 등에도 출연했다. 드라마는 지난해 방영된 KBS2 ‘황금빛 내 인생’이 데뷔작이다. 조연 내지는 분량이 아주 적은 단역에 그쳤으나 화면 너머로 전달되는 위하준의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타고나기를 훤칠한 외모로 관객들과 시청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에는 ‘대세’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곤지암’에서 주연을 맡으며 260만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 동생’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데 이어 올리브 ‘섬총사2’를 통해 예능에도 도전했다. 강호동과의 브로맨스, 이연희와의 남매 케미스트리로 웃음까지 선사했다. 또 내년 개봉 예정인 라미란·이성경 주연의 영화 ‘걸캅스’에도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사진=KBS2 방송화면)
#하윤경
하윤경이 연기하는 주수경은 극 중 휘루 동생 마루(김혜준)의 룸메이트다. 수경은 극 초반 말수가 없는 탓에 속내를 파악하기 힘든 인물로 그려졌다. 그러나 혜준의 갑작스러운 동거 제안을 받아들인 뒤 수경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또 혜준으로 하여금 그간 인지하지 못했던 데이트 폭력을 깨닫는 데 도움도 준다.
이처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수경의 매력은 하윤경의 꾸밈없는 연기를 통해 더욱 배가된다. 정형화되지 않은 대사 톤과 눈빛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하윤경이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캐릭터를 맡은 것은 ‘최고의 이혼’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올해 초 방영한 KBS2 ‘추리의 여왕2’의 한 에피소드 주요 캐릭터로 잠깐 얼굴을 비춘 바 있다.
하윤경은 데뷔 초 소속사 없이 활동하느라 드라마 출연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고 한다. 한예종 출신의 하윤경은 2014년부터 여러 단편 영화 작업에 참여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5년 ‘소셜포비아’를 통해 주목받았다. 변요한과 류준열·이주승 등의 스타를 배출한 ‘소셜포비아’에서 하윤경은 극 중 SNS의 익명성에 기대어 남에게 상처를 주다가 결국 스스로 파멸하는 캐릭터 레나(본명 민하영)로 열연했다. 당시 스크린을 압도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소셜포비아’로 존재감을 나타낸 하윤경은 이후 ‘울보’ ‘오징어’(2016) ‘주관식 문제’(2017) ‘타클라마칸’(2018) 등으로 쉬지 않고 관객들을 만났다. 동시에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낙원’(2015) 등을 통해 연극에도 도전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사진=KBS2 방송화면)
#김혜준
수경의 룸메이트 마루 역의 배우는 김혜준이다. 통통 튀는 성격의 소유자로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속마음은 따뜻하다. 그런 한편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로 묘사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극 중 마루는 여자 캐릭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유독 빛난다. 언니 휘루는 물론,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의 사장이자 전(前) 형부의 할머니 고미숙(문숙)과도 친밀하다. 무엇보다 우연한 계기로 룸메이트가 된 주수경(하윤경)의 도움으로 데이트 폭력의 아픔을 극복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응원받고 있다.
이는 김혜준의 데뷔작에서부터 시작됐다. 김혜준은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에도 김혜준은 엉뚱한 이유로 전직 아이돌 세랑(정연주)과 한 집에서 지내게 된 스무살 경주 역을 맡았다. 주목할 점은 ‘대세는 백합’이 경주와 세랑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는 데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소재에 방영 당시 반향이 상당했다. 김혜준은 첫 드라마인데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줌은 물론, 정연주와도 남다른 호흡을 자랑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이후 김혜준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2017) ‘다시 만난 세계’(2017)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2018)와 영화 ‘허스토리’ ‘봄이가도’(2018) 등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최근 김은희 작가의 신작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 합류해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에서 500:1의 경쟁률을 뚫고 타이틀롤을 꿰차는 데 성공하며 라이징 스타로 촉망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