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뷰어스=윤지호 기자] “보리밭에 달뜨면/애기 하나 먹고”
“보리밭에 달뜨면”이란 시의 구절이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 단서로 등장했다.
서정주의 ‘문둥이’란 시의 일부분이다. 서정주의 초기 시집인 ‘화사집’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문둥이’는 그의 초기시 특성인 원색적이고 악마적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5행으로 이루어진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과 여운을 준다.
‘문둥이’는 현대의학에서 ‘한센병’이라 불린다. 한센병 환자들의 ‘설움’ 감정이 짧은 시 속에 응축시켜 표현한 것.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어린 아이의 간을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보리밭에 숨어서 지나가던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이를 서정주 시인은 시에 응축시킨 것. 일각에서는 아기가 가진 상징성, 희망, 빛, 목숨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