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총보다 강한 언어의 힘을 '말모이'가 보여준다.  9일 개봉하는 영화 '말모이'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까막눈 김판수(유해진)가 우연히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변화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 한 '말모이'의 매력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말모이’의 가장 큰 강점은 진짜 이야기라는 점이다. 실제로 1940년 10월 있었던 ‘조선어학회사건’을 다룬다. 조선어학회 수장인 정환(윤계상)을 필두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 만은 이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가 여실히 전달된다. 그간 일제 강점기를 다룬 작품은 많았으나 독립군, 의병들의 활약이 아닌 말과 언어에 집중을 했던 작품은 없었다. ‘말모이’는 시대와 정신을 잇는 말과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 인터뷰에서 윤계상은 자신이 연기한 조선어학회 회장 류정환을 ‘말모이’ 엄유나 감독과 닮았다고 표현한바 있다. 말 그대로다. 극 중 류정환은 융통성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기본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엄유나 감독 역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뚝심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심심하긴 하지만 후에 오는 감동이 더 크다.  까막눈에서 조선어학회에 들어가 글을 배우고 조선어학회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되는 판수는 극 중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이다. 그 역을 맡은 유해진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말모이’에서 보여준다. 유쾌하면서도 진심을 안고 있는 소시민 판수가 유해진이 아니라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  ■ Weakness (약점)  뚝심은 있는데 심심하다. ‘말모이’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 수순을 밟고 가다 보니 지루할 부분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여기에 소재가 주는 신파적 요소는 그 부분에 취약인 관객에겐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수의 성장이 워낙 극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긴 하나 관객을 마치 작정하고 울리겠다는 듯 과하다.  ■ Opportunity(기회) ‘택시운전사’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언제나 관객들에게 통했다. 새해엔 묵직한 감동을 겸한 코미디가 잘 어울리기도 한다. 작년 1월에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이 뻔한 코드에도 불구하고 300만이 넘는 관객들을 모은 바 있다. 최근에 오락물이 많이 개봉했던만큼 ‘말모이’가 차별점이 될 수 있다.  ■ Threat(위협) 일단 외화 강세가 끝나지 않는다면 ‘말모이’에게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 연말을 ‘아쿠아맨’ ‘보헤미안 랩소디’ ‘범블비’ 등 외화들이 관객들을 싹쓸이 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내 안의 그놈’도 코미디 작품이라 관객들이 나눠질 가능성도 있다.

[신작 SWOT 리뷰] 총보다 강한 말의 힘 ‘말모이’

남우정 기자 승인 2019.01.02 11:12 | 최종 수정 2138.01.03 00:00 의견 0
말모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말모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총보다 강한 언어의 힘을 '말모이'가 보여준다. 

9일 개봉하는 영화 '말모이'는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까막눈 김판수(유해진)가 우연히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변화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 한 '말모이'의 매력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말모이’의 가장 큰 강점은 진짜 이야기라는 점이다. 실제로 1940년 10월 있었던 ‘조선어학회사건’을 다룬다. 조선어학회 수장인 정환(윤계상)을 필두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 만은 이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가 여실히 전달된다. 그간 일제 강점기를 다룬 작품은 많았으나 독립군, 의병들의 활약이 아닌 말과 언어에 집중을 했던 작품은 없었다. ‘말모이’는 시대와 정신을 잇는 말과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 인터뷰에서 윤계상은 자신이 연기한 조선어학회 회장 류정환을 ‘말모이’ 엄유나 감독과 닮았다고 표현한바 있다. 말 그대로다. 극 중 류정환은 융통성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기본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엄유나 감독 역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뚝심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다.  심심하긴 하지만 후에 오는 감동이 더 크다. 

까막눈에서 조선어학회에 들어가 글을 배우고 조선어학회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되는 판수는 극 중에서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이다. 그 역을 맡은 유해진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모든 연기를 ‘말모이’에서 보여준다. 유쾌하면서도 진심을 안고 있는 소시민 판수가 유해진이 아니라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 

■ Weakness (약점) 

뚝심은 있는데 심심하다. ‘말모이’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예상이 가능하다. 그 수순을 밟고 가다 보니 지루할 부분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여기에 소재가 주는 신파적 요소는 그 부분에 취약인 관객에겐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수의 성장이 워낙 극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긴 하나 관객을 마치 작정하고 울리겠다는 듯 과하다. 

■ Opportunity(기회)

‘택시운전사’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언제나 관객들에게 통했다. 새해엔 묵직한 감동을 겸한 코미디가 잘 어울리기도 한다. 작년 1월에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이 뻔한 코드에도 불구하고 300만이 넘는 관객들을 모은 바 있다. 최근에 오락물이 많이 개봉했던만큼 ‘말모이’가 차별점이 될 수 있다. 

■ Threat(위협)

일단 외화 강세가 끝나지 않는다면 ‘말모이’에게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 연말을 ‘아쿠아맨’ ‘보헤미안 랩소디’ ‘범블비’ 등 외화들이 관객들을 싹쓸이 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내 안의 그놈’도 코미디 작품이라 관객들이 나눠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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