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드라마 포스터)   [뷰어스=손예지 기자] 잘 자란 아역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SBS ‘복수가 돌아왔다’의 유승호와 tvN ‘왕이 된 남자’의 여진구 얘기다. 올해 유승호는 20년 차, 여진구는 데뷔 15년 차에 각각 접어들었다. 두 배우 모두 나이는 20대이지만 경력만큼은 중견 배우 못잖게 탄탄하다. 초등학생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유승호와 여진구는 첫 작품부터 주연을 꿰차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작 행보를 펼친 것도 꼭 닮았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정변’의 옳은 예를 보여준 유승호와 여진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다. (사진=MBC '가시고기', 영화 '새드무비')   ■ 어른 울린 ‘아들’ 연기… 유승호의 ‘가시고기’ VS 여진구의 ‘새드무비’ 여진구와 유승호의 데뷔작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공통됐다. 유승호의 데뷔작 MBC ‘가시고기’(2000) 동명의 소설을 리메이크했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과 아이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유승호는 아들 역을 맡아 정보석과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백혈병 환아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낸 유승호는 처음 연기를 해본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똑부러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진구가 출연한 ‘새드무비’(2005)는 ‘가시고기’와는 정반대 이야기였다. 네 커플의 이별을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가시고기’에서 여진구는 염정아와 모자지간의 이별을 그려냈다. 여진구가 맡은 휘찬은 8살 소년으로 언제나 바쁜 엄마의 관심을 고파하는 아이다. 그러던 중 엄마가 병을 얻게 되면서 여진구는 어린 나이에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휘찬의 슬픔을 절절하게 그려내 관객들을 울렸다. (사진=영화 '집으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초등학생의 인생 연기… 유승호의 ‘집으로’ VS 여진구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여진구와 유승호의 인생 연기는 이들이 초등학생일 적부터 빛을 발했다. 각각 영화 ‘집으로’(2002)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를 통해서다. 먼저 ‘집으로’는 유승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할머니와 손자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집으로’에서 유승호는 철부지 소년 상우를 맡았다. 당시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 가지 않는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 유승호다. 특히 극 중 치킨이 먹고 싶다는 손자 앞에 백숙을 내놓은 할머니에게 “누가 (닭을) 물에 빠트리랬냐”며 울음을 터뜨리던 유승호의 모습은 아직도 ‘집으로’ 명장면 중 하나로 회자된다.  여진구는 데뷔한 지 3년째에 출연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주인공 진혁(주지훈)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극 중 진혁은 어린 시절 납치당한 트라우마로 특정 기간 동안의 기억을 잃은 상황. 여진구는 문제의 납치 사건 전후의 진혁을 연기하며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극한의 감정 표현이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MBC '태왕사신기', '해를 품은 달')   ■ ‘사극·로맨스 장인’의 시작… 유승호의 ‘태왕사신기’ VS 여진구의 ‘해를 품은 달’  현대극은 물론, 특히 사극에서의 존재감이 남다른 두 배우다. 아역 시절부터 여러 사극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은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두 배우의 인생 작품으로 꼽을 만한 건 ‘태왕사신기’(2007)와 MBC ‘해를 품은 달’(2012)이다. 유승호는 ‘태왕사신기’의 주인공 담덕(배용준)의 아역을 맡았다. 유승호는 극 중 왕자로서의 품위 있는 모습부터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소화했다. ‘태왕사신기’에서도 아역들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승호의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는 박은빈으로,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두 배우의 만남이 캐릭터들의 로맨스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유승호는 박은빈과 MBC ‘선덕여왕’(2009) TV조선 ‘프로포즈 대작전’(2012)을 통해 두 번이나 더 호흡을 맞췄다.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에서 주인공 이훤(김수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김수현과 한가인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해를 품은 달’은 특히 아역 배우들의 로맨스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진구는 김유정·김소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여진구는 이후 김소현과 MBC ‘보고싶다’(2012~2013)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역 커플로 재회했다. (사진=MBC '보고싶다')   ■ 운명적 만남… 드라마 ‘보고싶다’ 속 주연 유승호 VS 아역 여진구 유승호와 여진구가 한 작품에서 만난 적도 있다. ‘보고싶다’를 통해서다. 당시 여진구는 주인공 한정우(박유천)의 아역을 맡았으며, 유승호는 또 다른 남자 주인공 강형준을 연기했다. 때문에 아쉽게도 두 배우가 한 장면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어린 시절 회상 장면에는 여진구가, 현재의 장면에는 유승호가 각각 등장하며 안방극장 여심을 훔쳤다는 반응이 많았다.  ‘보고싶다’에 출연한 해에 20살이 됐던 유승호는 성인 연기자로서의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가 연기한 형준은 극 중 어린 시절의 상처를 품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는 캐릭터였다. 악역에 가까운 인물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캐릭터를 해석하는 유승호의 남다른 능력 덕분이다. 이에 ‘보고싶다’ 시청자들 사이에 이른바 ‘서브병 앓이’(작품 속 서브 주인공에게 빠지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가 확산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에 이어 김소현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풋풋한 첫 사랑을 그려냈다. 10대였던 여진구와 김소현은 ‘보고싶다’에서 보여준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차세대 로코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사진=SBS '복수가 돌아왔다', tvN '왕이 된 남자')   ■ 월화극 맞대결… 유승호의 ‘복수가 돌아왔다’ VS 여진구의 ‘왕이 된 남자’ 2019년 1월, 월화극에서 다시 만나게 된 유승호와 여진구다. 작품의 인기는 물론, 두 배우를 향한 반응도 뜨겁다.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유승호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을 펼친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퇴학당했다가 복수를 꿈꾸며 수 년 만에 복학한 강복수를 맡았다. 이를 통해 유승호는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이야기를 지루할 틈 없게 이끈다. 상대 역의 조보아와 만들어내는 핑크빛 로맨스도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다.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믿고 보는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모양새다. 극 중 쌍둥이처럼 얼굴이 닮은 임금과 광대를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는데, 정반대 성향을 가진 캐릭터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표현력으로 회마다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왕이 된 남자’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6.6%를 돌파하며 케이블·종합편성 채널 동시간대 1위 기록을 세웠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필모읽기] 인생캐 제조기… ‘복수돌’ 유승호 VS ‘왕남’ 여진구

손예지 기자 승인 2019.01.14 10:34 | 최종 수정 2138.01.27 00:00 의견 0
(사진=드라마 포스터)
(사진=드라마 포스터)

 

[뷰어스=손예지 기자] 잘 자란 아역 배우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SBS ‘복수가 돌아왔다’의 유승호와 tvN ‘왕이 된 남자’의 여진구 얘기다.

올해 유승호는 20년 차, 여진구는 데뷔 15년 차에 각각 접어들었다. 두 배우 모두 나이는 20대이지만 경력만큼은 중견 배우 못잖게 탄탄하다. 초등학생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유승호와 여진구는 첫 작품부터 주연을 꿰차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작 행보를 펼친 것도 꼭 닮았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정변’의 옳은 예를 보여준 유승호와 여진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다.

(사진=MBC '가시고기', 영화 '새드무비')
(사진=MBC '가시고기', 영화 '새드무비')

 

■ 어른 울린 ‘아들’ 연기… 유승호의 ‘가시고기’ VS 여진구의 ‘새드무비’

여진구와 유승호의 데뷔작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공통됐다. 유승호의 데뷔작 MBC ‘가시고기’(2000) 동명의 소설을 리메이크했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과 아이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유승호는 아들 역을 맡아 정보석과 부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백혈병 환아를 연기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낸 유승호는 처음 연기를 해본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똑부러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진구가 출연한 ‘새드무비’(2005)는 ‘가시고기’와는 정반대 이야기였다. 네 커플의 이별을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가시고기’에서 여진구는 염정아와 모자지간의 이별을 그려냈다. 여진구가 맡은 휘찬은 8살 소년으로 언제나 바쁜 엄마의 관심을 고파하는 아이다. 그러던 중 엄마가 병을 얻게 되면서 여진구는 어린 나이에 이별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휘찬의 슬픔을 절절하게 그려내 관객들을 울렸다.

(사진=영화 '집으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사진=영화 '집으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초등학생의 인생 연기… 유승호의 ‘집으로’ VS 여진구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여진구와 유승호의 인생 연기는 이들이 초등학생일 적부터 빛을 발했다. 각각 영화 ‘집으로’(2002)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를 통해서다. 먼저 ‘집으로’는 유승호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할머니와 손자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집으로’에서 유승호는 철부지 소년 상우를 맡았다. 당시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 가지 않는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 유승호다. 특히 극 중 치킨이 먹고 싶다는 손자 앞에 백숙을 내놓은 할머니에게 “누가 (닭을) 물에 빠트리랬냐”며 울음을 터뜨리던 유승호의 모습은 아직도 ‘집으로’ 명장면 중 하나로 회자된다. 

여진구는 데뷔한 지 3년째에 출연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주인공 진혁(주지훈)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극 중 진혁은 어린 시절 납치당한 트라우마로 특정 기간 동안의 기억을 잃은 상황. 여진구는 문제의 납치 사건 전후의 진혁을 연기하며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악몽과 환영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는 극한의 감정 표현이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MBC '태왕사신기', '해를 품은 달')
(사진=MBC '태왕사신기', '해를 품은 달')

 

■ ‘사극·로맨스 장인’의 시작… 유승호의 ‘태왕사신기’ VS 여진구의 ‘해를 품은 달’ 

현대극은 물론, 특히 사극에서의 존재감이 남다른 두 배우다. 아역 시절부터 여러 사극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은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두 배우의 인생 작품으로 꼽을 만한 건 ‘태왕사신기’(2007)와 MBC ‘해를 품은 달’(2012)이다. 유승호는 ‘태왕사신기’의 주인공 담덕(배용준)의 아역을 맡았다. 유승호는 극 중 왕자로서의 품위 있는 모습부터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까지 다채롭게 소화했다. ‘태왕사신기’에서도 아역들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승호의 상대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는 박은빈으로,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두 배우의 만남이 캐릭터들의 로맨스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유승호는 박은빈과 MBC ‘선덕여왕’(2009) TV조선 ‘프로포즈 대작전’(2012)을 통해 두 번이나 더 호흡을 맞췄다.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에서 주인공 이훤(김수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김수현과 한가인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해를 품은 달’은 특히 아역 배우들의 로맨스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진구는 김유정·김소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여진구는 이후 김소현과 MBC ‘보고싶다’(2012~2013)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역 커플로 재회했다.

(사진=MBC '보고싶다')
(사진=MBC '보고싶다')

 

■ 운명적 만남… 드라마 ‘보고싶다’ 속 주연 유승호 VS 아역 여진구

유승호와 여진구가 한 작품에서 만난 적도 있다. ‘보고싶다’를 통해서다. 당시 여진구는 주인공 한정우(박유천)의 아역을 맡았으며, 유승호는 또 다른 남자 주인공 강형준을 연기했다. 때문에 아쉽게도 두 배우가 한 장면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어린 시절 회상 장면에는 여진구가, 현재의 장면에는 유승호가 각각 등장하며 안방극장 여심을 훔쳤다는 반응이 많았다. 

‘보고싶다’에 출연한 해에 20살이 됐던 유승호는 성인 연기자로서의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가 연기한 형준은 극 중 어린 시절의 상처를 품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는 캐릭터였다. 악역에 가까운 인물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캐릭터를 해석하는 유승호의 남다른 능력 덕분이다. 이에 ‘보고싶다’ 시청자들 사이에 이른바 ‘서브병 앓이’(작품 속 서브 주인공에게 빠지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가 확산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에 이어 김소현과 다시 호흡을 맞추며 풋풋한 첫 사랑을 그려냈다. 10대였던 여진구와 김소현은 ‘보고싶다’에서 보여준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차세대 로코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사진=SBS '복수가 돌아왔다', tvN '왕이 된 남자')
(사진=SBS '복수가 돌아왔다', tvN '왕이 된 남자')

 

■ 월화극 맞대결… 유승호의 ‘복수가 돌아왔다’ VS 여진구의 ‘왕이 된 남자’

2019년 1월, 월화극에서 다시 만나게 된 유승호와 여진구다. 작품의 인기는 물론, 두 배우를 향한 반응도 뜨겁다.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유승호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을 펼친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퇴학당했다가 복수를 꿈꾸며 수 년 만에 복학한 강복수를 맡았다. 이를 통해 유승호는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연기로 이야기를 지루할 틈 없게 이끈다. 상대 역의 조보아와 만들어내는 핑크빛 로맨스도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다.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믿고 보는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모양새다. 극 중 쌍둥이처럼 얼굴이 닮은 임금과 광대를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는데, 정반대 성향을 가진 캐릭터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표현력으로 회마다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왕이 된 남자’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6.6%를 돌파하며 케이블·종합편성 채널 동시간대 1위 기록을 세웠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