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화면 캡처) [뷰어스=이소희 기자] ‘눈이 부시게’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9일 오후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9.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로 막을 내렸다.  ‘눈이 부시게’는 지난 달 11일 3.1%로 출발했다. 무난한 성적이었다. 이후 드라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웃음으로 차츰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중후반부에는 뭉클한 반전을 꾀하면서 탄탄한 흐름까지 갖췄다. 중간 중간 시청률이 하락한 때도 있었지만, 이런 작품성 덕분에 드라마는 가파른 폭으로 성장세를 이뤘고 마침내 자체 최고 시청률로 끝을 맺게 됐다.  이 작품은 12부작으로 다른 미니시리즈보다 짧은 편성이었다. 하지만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의미 있는 장면들로 화면을 채웠다. 김혜자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은 가슴에 와 닿는 연기를 전하며 감동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눈이 부시게’는 정말로 눈이 부신 평가와 성적을 동시에 거둘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헤자(김혜자)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그려졌다.  대상(안내상)은 시계 할아버지(전무송)만 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혜자를 걱정하며 시계와 관련한 기억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대상의 기억 속 혜자는 냉정한 엄마였다. 사고로 평생 의족을 하게 된 대상에게 다정한 손 한 번 내밀어주지 않았다. 대상은 철저히 혼자라 생각했다.  혜자와 준하(남주혁)의 인생도 꽃길이 아니었다. 준하는 뜻대로 기자가 됐고, 혜자와 부모의 역할을 배워나갔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은 날벼락처럼 깨졌다. 정보부에 잡혀갔다 풀려나지 못한 준하는 사망통지서 한 장으로 죽음을 알려왔다. 고문에 의한 사망이 분명했다. 준하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은 바로 시계 할아버지였다. 혜자를 기억해낸 할아버지는 뒤늦은 사과와 함께 시계를 돌려줬다. 하지만 혜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시계가 아니라 준하와의 기억이었다. 준하의 기억은 혜자를 버티게 했던 행복이고 버팀목이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두려움이었다. 대상은 혜자가 사라졌다는 연락에 요양원으로 달려갔다. 혜자는 손이 얼어붙도록 눈을 쓸고 있었다. 그는 대상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넘어질까 습관적으로 눈을 쓸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눈 오는 날마다 매일 눈을 쓸던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된 대상은 눈물을 흘리며 혜자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어느 눈부신 날, 혜자는 대상과 함께 가장 평범했던 날을 추억했다. 눈앞에는 환하게 웃는 준하가 있었다. 혜자는 자신을 기다리는 준하에게 달려가 안겼다. 잃어가는 기억과 사라지는 시간의 끝, 이제야 같은 시간 안에 조우한 혜자와 준하의 포옹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드라마는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을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혜자의 내레이션으로 모든 순간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김석윤 감독은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에겐 단지 ‘나이 듦’과 ‘아직 나이 들지 않음’ 이외엔 아무런 다름이 없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눈부신 시절’들을 같이 느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작가들과 고민하며 만들었던 이 드라마는 ‘김혜자’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함께 참여해준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부터 여러 원로 배우 분들까지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만든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혜자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는 인사와 함께 종영 소감을 전했다.

‘눈이 부시게’ 자체 최고 시청률 종영이 의미하는 것

이소희 기자 승인 2019.03.20 09:36 | 최종 수정 2138.06.06 00:00 의견 0
(사진=JTBC 화면 캡처)
(사진=JTBC 화면 캡처)

[뷰어스=이소희 기자] ‘눈이 부시게’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9일 오후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9.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로 막을 내렸다. 

‘눈이 부시게’는 지난 달 11일 3.1%로 출발했다. 무난한 성적이었다. 이후 드라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웃음으로 차츰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중후반부에는 뭉클한 반전을 꾀하면서 탄탄한 흐름까지 갖췄다. 중간 중간 시청률이 하락한 때도 있었지만, 이런 작품성 덕분에 드라마는 가파른 폭으로 성장세를 이뤘고 마침내 자체 최고 시청률로 끝을 맺게 됐다. 

이 작품은 12부작으로 다른 미니시리즈보다 짧은 편성이었다. 하지만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의미 있는 장면들로 화면을 채웠다. 김혜자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은 가슴에 와 닿는 연기를 전하며 감동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눈이 부시게’는 정말로 눈이 부신 평가와 성적을 동시에 거둘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헤자(김혜자)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그려졌다. 

대상(안내상)은 시계 할아버지(전무송)만 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혜자를 걱정하며 시계와 관련한 기억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대상의 기억 속 혜자는 냉정한 엄마였다. 사고로 평생 의족을 하게 된 대상에게 다정한 손 한 번 내밀어주지 않았다. 대상은 철저히 혼자라 생각했다. 

혜자와 준하(남주혁)의 인생도 꽃길이 아니었다. 준하는 뜻대로 기자가 됐고, 혜자와 부모의 역할을 배워나갔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은 날벼락처럼 깨졌다. 정보부에 잡혀갔다 풀려나지 못한 준하는 사망통지서 한 장으로 죽음을 알려왔다. 고문에 의한 사망이 분명했다. 준하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은 바로 시계 할아버지였다. 혜자를 기억해낸 할아버지는 뒤늦은 사과와 함께 시계를 돌려줬다. 하지만 혜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시계가 아니라 준하와의 기억이었다. 준하의 기억은 혜자를 버티게 했던 행복이고 버팀목이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두려움이었다.

대상은 혜자가 사라졌다는 연락에 요양원으로 달려갔다. 혜자는 손이 얼어붙도록 눈을 쓸고 있었다. 그는 대상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넘어질까 습관적으로 눈을 쓸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눈 오는 날마다 매일 눈을 쓸던 엄마의 사랑을 알게 된 대상은 눈물을 흘리며 혜자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어느 눈부신 날, 혜자는 대상과 함께 가장 평범했던 날을 추억했다. 눈앞에는 환하게 웃는 준하가 있었다. 혜자는 자신을 기다리는 준하에게 달려가 안겼다. 잃어가는 기억과 사라지는 시간의 끝, 이제야 같은 시간 안에 조우한 혜자와 준하의 포옹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드라마는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을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혜자의 내레이션으로 모든 순간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김석윤 감독은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에겐 단지 ‘나이 듦’과 ‘아직 나이 들지 않음’ 이외엔 아무런 다름이 없다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눈부신 시절’들을 같이 느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작가들과 고민하며 만들었던 이 드라마는 ‘김혜자’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이었다. 함께 참여해준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부터 여러 원로 배우 분들까지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만든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혜자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는 인사와 함께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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