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뷰어스=손예지 기자]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시즌1과 크게 다르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서동범)를 연출하는 이창민 PD는 이렇게 말했다. 시즌1에 인기에 기대어 이전의 내용을 답습한다는 뜻이 아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의 분투가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의 핵심인 만큼, 젊은 세대의 잘 나가는 모습이든 실패하는 모습이든 가감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으라차차 와이키키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창민 PD를 비롯해 배우 김선호·이이경·신현수·문가영·안소희·김예원 등이 참석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쳐지는 청춘 드라마다. 지난 시즌 인기를 견인한 배우 이이경이 단역배우 이준기 역으로 다시 합류한 가운데, 이 외에는 전원 새로운 배우들이 출연해 또 다른 매력을 예고했다.
달라진 캐스팅에 관해 이 PD는 “청춘을 코드로 다루는 드라마인만큼 기존의 캐릭터 그대로 갈 경우 소재나 에피소드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고민 끝에 ‘고등학교 동창들 앞에 나타난 첫사랑’이라는 새 스토리를 떠올렸다”면서도 “다만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이이경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이경을 다시 섭외하는 데는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의 큰 줄거리는 이렇다. 이준기와 고교 동창인 가수 지망생 차우식(김선호) 프로야구 2군 선수 국기봉(신현수)이 운영하는 ‘와이키키’에 이들의 첫사랑 한수연(문가영) 준기의 여자 사람 친구 김정은(안소희) 우식의 누나 유리(김예원)가 얹혀 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사진=이현지 기자)
이 PD는 “시트콤인지 드라마인지 구분 안 되는 형식이 시즌1이었다면 시즌2 초반은 드라마에 가깝다. 초반 4회까지 고교 동창들 앞에 나타난 첫사랑 얘기를 담는다”고 귀띔, “이후에는 가수 출신 우식이, 야구선수 출신의 기봉이, 배우 출신의 준기 등 각자의 직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찾고 있다. 잘 되는 모습부터 잘 안 되는 모습까지, 다양한 청춘을 다루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출연 당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이경. 그는 “시즌1의 스태프가 그대로 있어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었고, 준기를 다시 만난 것도 반가웠다”며 “물론 부담도 느꼈지만 동시에 설렘도 있었다”고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자랑했다.
특히 시즌1 제작발표회 당시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내 유작”이란 말을 했을 정도로 몸 사리지 않은 코믹 연기를 자신했던 이이경은 “시즌2는 균형 조절에 신경쓰고 있다. 웃기려고 오버한다거나 힘이 빠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PD님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경 외의 배우들에게도 코믹 연기는 최대 숙제다. “시즌1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적이 있다”는 신현수는 “첫 리딩에서 이경이 형 호흡을 맞추면서 ‘이 정도로 유쾌한 드라마구나’ 새삼 느꼈다.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톤도 재미있게 올라왔다”고 자신했다. 또 데뷔 후 처음 시트콤에 도전하는 김선호도 “이경 씨의 연기 투혼을 보고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감독님이 (나를) 말릴 정도”라며 “촬영 초반에는 현타(현실 자각 타임)도 느꼈는데 3~4개월이 지난 지금은 좀 더 망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다졌다.
여자 배우들의 의욕도 상당하다. ‘와이키키’ 삼총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사랑 한수연 역의 문가영은 “‘첫사랑’이란 틀 안에서 내가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이) 기대와 걱정을 하실텐데,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서는 (이미지를) 뛰어넘는 첫사랑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시니컬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안소희 역시 “세상 모든 아르바이트를 섭렵, 열심히 살아가는 정은이를 통해 털털하고 발랄한, 때로는 오지라퍼의 모습까지 보실 수 있을 거다. 대중이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와는 다를 수 있지만, 평소 내가 친한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연기에 녹였다”고 말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그런가 하면 영화 ‘써니’ 등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호평을 들은 적이 있는 김예원은 자신이 맡은 유리를 “감당하기 힘든 친구”라고 소개하면서도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막상 없으면 빈자리가 크다. 그만큼 밝은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라 열정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춘을 봄에 비유한 문가영은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는 서로 다른 꽃 향기를 지닌 캐릭터 여섯 명이 함께한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이에 ‘으라차차 와이키키2’ 팀이 기대하는 시청률과 공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PD는 “사실 시즌1 때 시청률 2%를 넘어본 게 몇 번 없다. 반응은 좋았는데 수치는 낮았다. 시즌1의 최고 시청률만 넘어도 크게 만족할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대신 시청률 공약은 5% 돌파에 내건 배우들이다. 이이경은 “남자 배우 셋이 같이 부른 OST가 있는데, 선호 형의 큰 야망은 (OST로) ‘MAMA(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 가는 것”이라면서 “시청률이 5%가 넘으면 OST의 라이브와 춤을 보여드리겠다. 또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필요하다는 시청자들 사연을 받아서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기습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듣던 김선호는 OST의 음원차트 TOP100 진입이라는 원대한 꿈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외에 김예원이 “소희 양의 (원더걸스 시절) 음악에 춤을 추기”를 제안했고, 안소희는 “남자 배우들이 부른 OST를 여섯 명의 목소리로 다시 부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문가영은 “우리끼리 암묵적으로 티저에 공개된 춤을 다함께 추자는 말을 하긴 했다. 혹시 시청자들이 원한다면 플래시몹 형식으로 선보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보탰다. 이를 종합한 이이경은 “이 모든 공약을 ‘MAMA’에 가기 전에 하겠다”고 거듭 약속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과연 배우들의 야심찬 포부가 이뤄질 수 있을지,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이날 오후 9시 30분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