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용(사진=SBS 방송화면)
[뷰어스=나하나 기자] 가수 김부용이 '자살 생존자'로서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김부용은 26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20년 전 절친을 다시 만났다.
김부용이 한때 친했던 이들과 거리를 두게 된 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어울리던 무리 중 고(故) 서지원 등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 슬픈 기억이 떠올랐다는 김부용.
김부용의 트라우마는 '자살 생존자'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살 생존자란, 소중한 사람을 자살로 잃고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김부용의 사례처럼 친구, 혹은 가족 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별한 뒤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실제로 김부용은 자신도 고인과 같은 선택을 할까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고백했는데, 이 역시 자살 생존자가 겪는 괴로움 중 하나다.
비단 김부용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자살 생존자들이 적잖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1명당 5~10명의 가족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해마다 8만 명 이상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 미국 자살예방재단에서는 ‘세계 자살 생존자의 날’을 지정해두고, 이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회복 경험을 나누고 자살생존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부용과 같은 이들이 슬픔 속에 스스로를 가둬두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우리 사회가 다함께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