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휘성 인스타그램)
[뷰어스=문다영 기자] “넌 나한테 절대 그러면 안됐어!! 니(네)가 한 모든것을 다 모른척하고 피한 너” (4월 16일)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4월 17일)
“용서해줘. 내가 욕 더 많이 먹고 돌려놓겠다” (4월 19일)
연예계를 발칵 뒤집는 사태가 벌어졌다. 방송인 에이미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고, 이를 막기 위해 성폭행 영상 촬영을 사주했다고 밝힌 지 3일 만에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진실이 밝혀졌다. 만천하에 A군의 행각을 폭로했던 에이미는 휘성이 모든 의혹을 부인하자 증거를 내놓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팽팽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다. 에이미는 본인이 잘못한 일이라며 휘성에게 직접 사과했고 휘성은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라며 절친이었던 그녀 앞에 눈물을 쏟았다.
이럴 수가. 휘성이 19일 공개한 녹취록을 접한 대중의 반응이다. 그리고 명백한 피해자임이 드러난 휘성과 휘성이 말한 것처럼 피해자일 수 있는 에이미 사이를 갈라놓고 사건을 일으킨 X(에이미가 주장하는 성폭행 모의 의혹 사실을 전달한 대상) 혹은 제 3자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휘성은 녹취록 공개와 함께 X에게 사실확인을 했고 X는 “그런 적 없다”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휘성 소속사는 휘성이 X, 에이미와 연락한 내용을 토대로 “휘성은 성폭행 모의를 한 사실이 없다. 이는 에이미가 직접 제3자로부터 전해들은 잘못된 내용을, 휘성이 직접 이야기한 것으로 인지하여 발생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인과관계가 모호하지만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이다.
그저 해프닝이었다 넘어가기엔 휘성은 치명타를 입었다. 그렇기에 이 사건에서 휘성이 피해자가 밝혀진 것에 그치지 않고 휘성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간 이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런 짓을 한 것인지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휘성은 그간 A군 지목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고, 부인한 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등 갖은 편견과 모욕에 시달려야 했다. 더욱이 가수로서 생명이 위태롭기까지 했다. 이후는 어떨까. 사실이 밝혀졌으니 만사 오케이라고 봐야 할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19일 저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사건을 주시한 이들도 있을 테지만 딱히 연예계에 관심 없는 이들이라면 추후 이 사실을 접할 때까지 휘성이 에이미를 괴롭힌 A군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혹은, 그간 무고 사건에 휩싸였던 여느 스타들처럼 결백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괜한 꼬리표로 따라붙어 다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휘성 공개 영상 캡처)
연예인이란 그런 존재다. 사건을 일으켰을 때 누구나 연예인의 사회적 영향력, 공인적 성격을 언급하며 질타한다. 그런데 해당 연예인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썼다는 사실은 백이면 백, 의혹이 알려질 때보다 널리 퍼지지 못한다. 이를 바로잡는다 하더라도 ‘그런 일이 있었지’라는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일이 다반사다. 또 이런 시선 때문에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은둔하거나 칩거를 택했던 스타도 여럿이다. 방송활동을 했던 에이미는 물론이고, 이들의 지인인 X 혹은 이에 연루된 제 3의 인물이 휘성이 입을 치명타를 몰랐을 리 없다. 그렇기에 이 일의 단초를 제공한 이에겐 악의가 있었다고 밖엔 해석할 수 없다. 휘성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표적이 될 수 있는 또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제 3자의 목적과 의도가 명명백백 밝혀지고 사회적 법적 책임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 더. 사족을 붙이자면 휘성 소속사의 분석처럼 에이미가 3자에게 말을 전해듣고 오해할 수 있었다고 해도 “네게 자격지심이 있었어”라는 에이미의 말은 무척이나 섬뜩하다. 대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소울메이트였다는 그는 휘성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를 보긴 했을까?
휘성의 공식적 무명기간은 3년이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그는 매일 10시간씩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 노래하며 가수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은 걸 못하면 당장에라도 죽을 것 같았다. 나에겐 그게 음악이었다. (중략) 난 성공했다기보다 열등감, 자격지심, 호기심, 모험심 덕에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자신을 모질게 채찍질하는 노력 끝에 스타 반열에 올랐단 뜻이다. 그런데 소울메이트였다는 에이미, 그리고 이들 사이에 농간을 부린 누군가가 이 인생을 망가뜨릴 뻔했다. 그럼에도 휘성은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요인물 모두가 피해자일 수도 있다”고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이 말이 가해자들에게 가 닿을까 싶지만, 부디 휘성을 벼랑 끝으로 밀어낸 이들이 뒤늦게나마 참회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