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현지 기자)
배우 마동석과 김무열, 김성규의 섬뜩한 연기와 묵직한 액션이 담긴 영화 ‘악인전’이 국내와 해외 관객들을 동시에 만난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CGV에서 개최된 ‘악인전’(감독 이원태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악인전’은 연쇄살인마의 타깃이 된 조직 보스 장동수(마동석)와 범인 잡는데 혈안이 된 형사 장태석(김무열)이 함께 살인마 K를 쫓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확정했다.
이 감독이 칸 영화제 초청에 대해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인정을 해준 것 같아 감사하고 행복하다. 하지만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끝까지 겸손하게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해외 관객이나 국내 관객들은 국적이 달라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무열은 “국내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더 설레는 일 같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로 초청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한국 관객 분들에게 좋은 영화로 인사드린 뒤에 좋은 마음으로 참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이번에 참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 김무열이 말한 것처럼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영화 제작 이유에 대해 “범죄 누아르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장르다. 그 장르의 포인트는 선과 악의 대결이다. 그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깃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실제 사건에 영감을 받기도 했다. 성인 오락실을 두고 이권 다툼을 벌인 실제 기사들도 있다. 어떤 특정 사건을 참고했다기 보다 세 캐릭터의 앙상블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고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연쇄살인마 K의 타깃이 된 조직 보스 장동수 역을 맡은 마동석이 극 중 형사 역의 김무열과 애증 관계를 형성한다. 마동석은 “장동수는 센 캐릭터지만, 내가 한 것들 중 극단까지 간 얼마 안 되는 캐릭터다. 김무열과는 극 중 서로를 미워하지만 가까워지는 타이밍이 생긴다. 그런 섬세한 톤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라며 “캐릭터가 입체적이라 일관성을 가지고 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접근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다른 캐릭터와의 밸런스를 잡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마동석은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 본 지 오래됐었다. ‘마블리’라는 별명 때문에 가려지는 빛이 있었던 것 같다. 거친 조직 보스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순발력이나 창의력이 너무 좋다. 마동석이 준 아이디어를 영화에 담기도 했다”고 화답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김무열은 범인을 잡기 위해 장동수와 손을 잡은 형사 정태석 역을 맡아 살을 15kg 이상 찌우며 거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애썼다. 김무열은 “이제는 운동을 많이 하니까 부상이 생기더라. 마동석에게 자문을 구하며 그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몸소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무열은 실제 형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잡았다는 비하인드를 밝히며 “형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가 범죄자를 쫓을 때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좀 병적일 수도 있다. 그 집착으로 범죄자를 잡았을 때의 느낌을 말하는 실제 형사님들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마 K 역을 맡은 김성규가 마동석, 김무열과 대립한다. “다른 영화에서도 좋은 연쇄살인마 연기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시나리오에 맞는 살인마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접근 방법을 밝힌 김성규는 “내가 연기한 것 이상으로 영화 안에서 만들어주신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얼떨떨한 느낌이 있다”고 감독님에게 감사를 표했다.
3인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 향연이 담긴 ‘악인전’은 5월 15일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