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10년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은 ‘막돼먹은 영애씨17’에서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며 자연스럽게 낙원사의 일원이 된 박수아는 이번 시즌에서 라미란의 동생이자 낙원사의 새로운 경리로 출연해 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에서는 만화가 이규한, 어시스트 연제형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수 있었던 작품이지만, 신인 배우로 중간 합류하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 박수아는 “내가 중학교 때부터 애청하던 드라마였는데, 일단 장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실제로 거의 매 시즌 참여한 김현숙과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에게는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끈끈함이 있었다. 박수아는 자신의 서툰 연기가 그들에게 피해를 끼치지는 않을지 거듭 고민했다.
“이번 드라마는 마니아층도 많은 작품이었다. 그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새로 왔다고 해서 배척하는 느낌도 없었다. 너무 잘 대해 주셨다. 걱정을 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고, 선배들 마음이 넓으셔서 연기가 부족해도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조언해 주시며 많이 가르쳐주셨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재밌게 끝냈다. 일단 드라마에 잘 융합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고, 특히 그게 화면에서도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극 중 언니로 나오는 라미란과는 더욱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박수아를 낙원사로 끌어주고 오토바이 사고 뒷수습까지 해주는 헌신적인 가족을 연기한 라미란은 실제 현장에서도 언니처럼 박수아를 챙겨줬다고 했다. 박수아는 일부러 라미란과 가르마의 방향을 맞추고, 똑같은 아이템을 착용하는 등 친자매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라미란 선배가 너무 잘 챙겨주시기도 했다. ‘걸캅스’ 시사회도 초대를 해주셨다. 현장에서 힘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잘 했다고 토닥거려 주셨다. 실제로는 내가 형제가 없어서 형제애에 대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언니랑 붙어있는 신을 찍다 보니까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라미란과는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줬다면 이규한, 연제형과의 삼각관계는 설렘과 풋풋함을 동시에 자아내며 핑크빛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박수아는 실제 현장에서는 연제형과 소통을 많이 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시즌에 첫 합류해 자신의 것을 잘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우리 둘 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대본 맞추기에 급급했다. 나는 약간 그 친구를 라이벌처럼 생각하고 ‘오늘은 제형이보다 잘 해야지’라고 혼자 경쟁을 하곤 했다. 동병상련 같은 느낌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연제형이 박수아에게 당찬 고백을 하며 두 사람의 관계 발전이 예고됐지만, 그 이후 내용은 담기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알콩 달콩한 모습을 보여주기 전 열린 결말로 끝이 난 두 사람의 관계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열린 결말은 사람들이 생각하기 나름이지 않나. 그런 것도 여운이 남고 좋은 것 같다. 영화 ‘라라랜드’ 만큼의 감정은 아니겠지만, 그 영화도 결말이 열려 있어 더 인상 깊었다. 우리의 관계가 열린 것도 나름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두 사람은 아마 잘 되지 않았을까.”
인터뷰 시작부터 이번 드라마 출연을 ‘영광’이라고 거듭 이야기한 박수아는 마지막까지도 이를 언급했다. 그만큼 출연 자체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다.
“우리 드라마는 해외 드라마로 치면 ‘프렌즈’나 ‘왕좌의 게임’처럼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거기에 내 이름과 사진, 영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나이가 들어도 그 드라마를 또 돌려보고, 회자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