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3월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 ‘라이브’는 경찰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중심으로, 일상의 소중한 가치와 소소한 정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다.
노희경 작가의 탄탄한 극본을 바탕으로 젊은 경찰로 출연한 배우 이광수, 정유미의 에너지, 베테랑 경찰로 출연한 배성우, 배종옥의 현실적인 연기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 등장인물 향한 뜨거운 응원과 사건 위주 전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펼치는 공감 가득한 이야기가 ‘라이브’의 강점이다. 긴 수험 공부 끝에 갓 경찰이 된 염상수(이광수 분), 한정오(정유미 분)는 서툴지만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청춘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취업난에 시달린 끝에 경찰이 됐지만, 더 처절한 현실을 만나게 된 청춘들의 모습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였다.
여기에 사명감과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딜레마 사이에서 고민하는 오양촌(배성우 분)과 안장미(배종옥 분) 부부의 이야기 역시 실감 나는 묘사로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그만큼 현실과 닿아있는 캐릭터들이었다.
‘라이브’를 채운 사건들도 실제 사건들과의 유사함이 있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 이야기나 게임 중독 때문에 아이를 방치한 부모의 사연 등 뉴스에서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한몫했다. 여전히 진행 중인 사건과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많다. 새로운 사건을 통해 다시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이 시즌제로 돌아오는 데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 지구대 떠난 오양촌, 이광수X배성우 ‘브로맨스’는 어디로?
신입 경찰들과 사수들의 케미스트리(Chemistry)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그 중 오양촌과 염상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가까워지고 닮아가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방송 말미 염상수의 총에 맞은 모방범이 사망한 일로 징계 위원회가 열리고, 이 과정에서 칼에 맞아 심하게 다친 오양촌이 그를 위해 증언을 해주는 장면이 크게 화제가 됐다. 경찰들이 겪고 있던 현실적 애환들이 절절하게 그려져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로 오양촌이 교통경찰이 돼 떠났고, 염상수와 오양촌은 당분간 헤어지게 됐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이 강력반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지만, 두 사람이 강력반 형사가 되면 ‘라이브’의 결이 달라진다. 이밖에도 은퇴와 전근을 통해 등장인물 대부분이 흩어지게 돼 홍일 지구대 멤버들을 어떻게 다시 구성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