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기생충' 스틸
‘기생충’은 한국 사회의 민낯을 봉준호식 독특한 표현법으로 담아낸 영화다. 어딘가 있을 법한 인물들이 선보이는 풍자에 웃음이 터지다가도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Strength(강점)
중반까지도 특별한 사건 없이 진행되는 ‘기생충’은 이 성격 확실한 두 가족 구성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끼게 한다. 전원 백수 기택(송강호 분)네 가족이 박 사장의 집에서 기생하기 위해 위조와 거짓말을 꾸미는 모습이 긴장감을 자아내기는 하지만 큰 사건이 없어 심심사게도 느껴지지만,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가 만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봉테일’이라 불리는 봉준호의 디테일한 설정과 상황, 대사들이 능숙하게 관객들을 원하는 곳으로 이끌게 된다.
웃으며 따라가다 보면 묵직하게 다가오는 씁쓸함은 결코 이 영화가 가벼운 영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가난을 부르는 가난의 굴레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부의 공허함 등 두 가족 내에 숨겨진 문제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아무리 살을 부대껴도 절대 섞일 수 없는 두 계급간의 심각한 양극화를 통해 뿌리 깊은 사회 문제를 꼬집는다.
한 편의 잘 짜인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끌고, 후반부 목도하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들은 섬뜩함까지 자아낸다. 보는 이들을 미처 알지 못한 곳으로 이끄는 봉준호의 능숙한 연출력이 빛나는 지점이다.
사진=영화 '기생충' 스틸
■ Weakness(약점)
양극화라는 뿌리 깊은 사회 문제를 담아냈지만, 이것이 결코 어렵게는 담기지 않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은 없다. 때문에 영화의 뚜렷한 약점은 없다. 다만 영화의 분위기나 형식이 다소 독특해 이를 낯설게 여기는 관객이 있을 수 있다.
■ Opportunity(기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감도 상당하다.
■ Threat(위협)
관심도가 높아 ‘기생충’을 향한 큰 위협 요소는 없다. 그러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점 때문에 영화가 다소 어렵지 않을지 걱정하는 예비 관객들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