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 한때 일요일 밤을 책임지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는 최근 5~6%대 시청률을 전전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웃찾사’는 시즌 종영 이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코미디 몰락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개그콘서트’는 5월 19일 1000회를 맞았다. 그러나 출연진과 제작진에게는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얻지 못하고 하락세를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그콘서트’의 의미 있는 숫자를 기록하기 위해 개그맨 대선배들이 총 출동하는 단합력을 보여주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에는 달인 김병만을 비롯해 ‘생활 사투리’의 박준형, 김시덕, ‘사랑의 카운셀러’ 강유미, 유세윤, 송은이와 신봉선 등 스타 개그맨들이 총 출동해 프로그램을 빛냈다. 이 특집은 시청률 8%를 기록, 전 회차 대비 1.8%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일시적인 일일지 장기적인 반등의 기회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2012년까지만 해도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20%를 넘었다. 김병만, 정형돈, 윤형빈, 강유미, 신봉선 등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도 다수 배출했다. 그러다 2013년 접어들면서 10%대 시청률로 떨어졌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기 시작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는 5~7% 사이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꽃이었던 ‘봉숭아 학당’을 비롯해 4년이나 이어간 코너 ‘달인을 만나다’, ‘생활의 발견’ ‘네가지’ 등 인기 코너들의 후속 코너들로 이어지지 못한 점도 큰 문제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나오는 게스트들마다 화제를 모으며 검색어 순위를 장악 중인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처참하다. 사진제공=SBS 이보다 심각한 것은 SBS다. 2017년 공개 코미디 하락 시기와 맞물려 SBS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폐지했다. 2003년 첫 방송한 뒤 컬투를 배출하고, 많은 신인들을 등용하던 ‘웃찾사’가 15년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진 것이다. 당시 SBS는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웃찾사’의 귀환 소식은 없다. ‘개그콘서트’와 ‘웃찾사’를 강타한 비하 소재 개그 논란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15년 ‘개그콘서트’에서는 여성 혐오 표현 중 하나인 ‘김치녀’를 개그 소재로 사용해 비난 받았으며, ‘부엉이’라는 코너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 했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확산됐다. ‘웃찾사’에서도 비슷한 시기 홍현희의 흑인 비하 논란은 물론, 추성훈과 그의 가족인 추사랑, 야노시호를 따라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우스꽝스러운 표현을 했다고 비판을 받아야 했다. 지난달 진행된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원종재 PD는 ‘개그콘서트’ 최근 부진에 대해 “그동안 프로그램이 비판받은 부분은 가학성, 외모 비하다. 못생긴 것이 장점이 되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못생긴 것을 못생겼다고 얘기할 수 없는 시대”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프로그램이 오래되고 세상이 변하면서 예전 코미디 소재,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는 변화다. 재밌어 보자고 했던 일인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View기획┃코미디 프로그램의 몰락 ①] ‘개콘’ 시청률 하락과 ‘웃찾사’ 종영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6.10 11:43 | 최종 수정 2138.11.17 00:00 의견 0
사진제공=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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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요일 밤을 책임지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는 최근 5~6%대 시청률을 전전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웃찾사’는 시즌 종영 이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코미디 몰락이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개그콘서트’는 5월 19일 1000회를 맞았다. 그러나 출연진과 제작진에게는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얻지 못하고 하락세를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그콘서트’의 의미 있는 숫자를 기록하기 위해 개그맨 대선배들이 총 출동하는 단합력을 보여주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개그콘서트’ 1000회 특집에는 달인 김병만을 비롯해 ‘생활 사투리’의 박준형, 김시덕, ‘사랑의 카운셀러’ 강유미, 유세윤, 송은이와 신봉선 등 스타 개그맨들이 총 출동해 프로그램을 빛냈다. 이 특집은 시청률 8%를 기록, 전 회차 대비 1.8%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일시적인 일일지 장기적인 반등의 기회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2012년까지만 해도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20%를 넘었다. 김병만, 정형돈, 윤형빈, 강유미, 신봉선 등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스타들도 다수 배출했다. 그러다 2013년 접어들면서 10%대 시청률로 떨어졌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기 시작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는 5~7% 사이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꽃이었던 ‘봉숭아 학당’을 비롯해 4년이나 이어간 코너 ‘달인을 만나다’, ‘생활의 발견’ ‘네가지’ 등 인기 코너들의 후속 코너들로 이어지지 못한 점도 큰 문제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나오는 게스트들마다 화제를 모으며 검색어 순위를 장악 중인 상황과 비교하면 더욱 처참하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이보다 심각한 것은 SBS다. 2017년 공개 코미디 하락 시기와 맞물려 SBS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폐지했다. 2003년 첫 방송한 뒤 컬투를 배출하고, 많은 신인들을 등용하던 ‘웃찾사’가 15년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진 것이다. 당시 SBS는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웃찾사’의 귀환 소식은 없다.

‘개그콘서트’와 ‘웃찾사’를 강타한 비하 소재 개그 논란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15년 ‘개그콘서트’에서는 여성 혐오 표현 중 하나인 ‘김치녀’를 개그 소재로 사용해 비난 받았으며, ‘부엉이’라는 코너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 했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확산됐다.

‘웃찾사’에서도 비슷한 시기 홍현희의 흑인 비하 논란은 물론, 추성훈과 그의 가족인 추사랑, 야노시호를 따라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우스꽝스러운 표현을 했다고 비판을 받아야 했다.

지난달 진행된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원종재 PD는 ‘개그콘서트’ 최근 부진에 대해 “그동안 프로그램이 비판받은 부분은 가학성, 외모 비하다. 못생긴 것이 장점이 되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못생긴 것을 못생겼다고 얘기할 수 없는 시대”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프로그램이 오래되고 세상이 변하면서 예전 코미디 소재,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는 변화다. 재밌어 보자고 했던 일인데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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