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거듭 촉구했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에움길'(연출 이승현) 언론배급시사회에서다. 영화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잘 봤다”고 짧게 소감을 전한 이옥선 할머니는 “이 영화(에움길)를 세계가 다 봤으면 좋겠다.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하니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청각과 체력 문제 때문인지 말을 아끼던 이옥선 할머니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자신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가 끌려가게 된 80년 전 과거를 시작으로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마치 어제 일처럼 들려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위안부가 아니다. 강제로 끌려간 거다. 표현이 잘못되었다. 우리가 왜 위안부가 돼야하느냐”고 토로했다. 그리고 일본 측에 메시지를 정확하게 밝혔다.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에 요구하는 건 공식 사죄와 공식 배상이다. 일본은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거짓인가? 그렇게 당했으니 그렇게 말하는 거다. 할머니들(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 다 죽는다 해도 이 문제는 꼭 해명해야 한다. 우리 역사에 명확히 있었던 사실이니 꼭 해명 받고 사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옥선 할머니의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할머니들께서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싫어하신다. 종군기자처럼 자발성이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라는 용어로 사용 중이다”고 설명했다.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눔의 집’에서 활동해 온 만큼 안신권 소장 역시 다큐 영화 ‘에움길’을 본 소감이 남다를 터. 그는 “영화에서 30분의 할머니가 나오는데 지금은 그중 4분만 생존해 계신다. 그게 제일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삶에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안 소장은 “큰 상처를 받고 아픔도 많았지만 이 문제를 알려야겠다는 신념으로 활동하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에움길’은 투쟁적인 할머니들의 모습보다 할머니들의 일상을 녹여냈다. 특별하게 살아온 한 여성의 삶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휴먼 다큐 영화다. 이옥선 할머니를 통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지난 시간들을 그려냈다. 영화를 연출한 이승현 배우 겸 감독은 “나눔의집에 보관된 1600개 영상 중 이 영화에 담고자 했던 부분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하면 떠오르는 기나긴 투쟁, 한국인의 책임감, 이런 것보다는 할머니들의 밝고 웃음이 있는 삶을 보여주려 했다. 그게 할머니들을 대표하는 거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냥 밝게 하기에는 무거운 역사가 깔려 있어서 그 부분만은 제대로 짚어주자 생각해 주요 사건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끝으로 안신권 소장은 간절한 염원을 담아 영화가 전세계적에 상영되기를 소망했다. 그는 “영화 ‘에움길’이 국내에서 많이 상영돼 그 힘으로 해외에서도 많이 상영됐으면 좋겠다. 미국 북한, 일본, 프랑스에서는 꼭 상영됐으면 한다. 일본은 가해국이고, 북한은 같은 피해를 겪은 분이 계긴다. 미국은 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되다가 일본의 방해로 뜸해지고 있는데 다시 힘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고, 프랑스는 유네스코 본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소망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유네스코 등재가 되지 않고 있는데 ‘에움길’이 프랑스에서 상영돼 힘이 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 영화 '에움길'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현장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이옥선 할머니의 바람 “세계가 ‘에움길’ 봤으면”

곽민구 기자 승인 2019.06.11 19:57 | 최종 수정 2138.11.21 00:00 의견 0

“우리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거듭 촉구했다.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에움길'(연출 이승현) 언론배급시사회에서다.

영화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잘 봤다”고 짧게 소감을 전한 이옥선 할머니는 “이 영화(에움길)를 세계가 다 봤으면 좋겠다.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하니까”라고 바람을 전했다.

청각과 체력 문제 때문인지 말을 아끼던 이옥선 할머니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자신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가 끌려가게 된 80년 전 과거를 시작으로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마치 어제 일처럼 들려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위안부가 아니다. 강제로 끌려간 거다. 표현이 잘못되었다. 우리가 왜 위안부가 돼야하느냐”고 토로했다.

그리고 일본 측에 메시지를 정확하게 밝혔다. 이옥선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에 요구하는 건 공식 사죄와 공식 배상이다. 일본은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거짓인가? 그렇게 당했으니 그렇게 말하는 거다. 할머니들(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 다 죽는다 해도 이 문제는 꼭 해명해야 한다. 우리 역사에 명확히 있었던 사실이니 꼭 해명 받고 사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옥선 할머니의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할머니들께서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싫어하신다. 종군기자처럼 자발성이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라는 용어로 사용 중이다”고 설명했다.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눔의 집’에서 활동해 온 만큼 안신권 소장 역시 다큐 영화 ‘에움길’을 본 소감이 남다를 터. 그는 “영화에서 30분의 할머니가 나오는데 지금은 그중 4분만 생존해 계신다. 그게 제일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삶에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안 소장은 “큰 상처를 받고 아픔도 많았지만 이 문제를 알려야겠다는 신념으로 활동하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에움길’은 투쟁적인 할머니들의 모습보다 할머니들의 일상을 녹여냈다. 특별하게 살아온 한 여성의 삶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특별한 일상을 담은 휴먼 다큐 영화다. 이옥선 할머니를 통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지난 시간들을 그려냈다.

영화를 연출한 이승현 배우 겸 감독은 “나눔의집에 보관된 1600개 영상 중 이 영화에 담고자 했던 부분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하면 떠오르는 기나긴 투쟁, 한국인의 책임감, 이런 것보다는 할머니들의 밝고 웃음이 있는 삶을 보여주려 했다. 그게 할머니들을 대표하는 거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마냥 밝게 하기에는 무거운 역사가 깔려 있어서 그 부분만은 제대로 짚어주자 생각해 주요 사건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끝으로 안신권 소장은 간절한 염원을 담아 영화가 전세계적에 상영되기를 소망했다. 그는 “영화 ‘에움길’이 국내에서 많이 상영돼 그 힘으로 해외에서도 많이 상영됐으면 좋겠다. 미국 북한, 일본, 프랑스에서는 꼭 상영됐으면 한다. 일본은 가해국이고, 북한은 같은 피해를 겪은 분이 계긴다. 미국은 평화의소녀상이 건립되다가 일본의 방해로 뜸해지고 있는데 다시 힘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고, 프랑스는 유네스코 본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소망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유네스코 등재가 되지 않고 있는데 ‘에움길’이 프랑스에서 상영돼 힘이 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 영화 '에움길'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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