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스트레이트' 캡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전 대표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수배를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재력가 조 로우를 성접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석에서 친목의 목적으로 만났다는 YG와 싸이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이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동남아 재력가들에게 해외 성접대를 제공한 배후로 지목된 YG와 그들의 관계에 대한 후속 보도가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조 로우는 입국 첫 날부터 양 전 대표, 양 전 대표와 친분이 깊은 정 마담이 동원한 유흥업소 여성 25명과 동석했다. 목격자라고 밝힌 A 씨는 “정 마담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양현석은 YG 직원을 데려다 통역을 시키기도 했다”면서 “이 자리에는 싸이도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조 로우와 일행 8명 중 6명은 술자리를 가진 후 숙소가 아닌 다른 호텔로 이동했으며, 새로운 호텔에서 업소 여성들이 함께 묵었다고 말했다. A 씨는 그 다음날 숙소에 함께 있던 여성들은 500만원 짜리 명품백을 각각 선물 받았다는 것과 함께 이 호텔을 알아본 사람이 YG 직원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YG가 조 로우 성접대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A 씨는 조 로우와 유흥업소 여성들이 함께 프랑스로 초호화 여행도 떠났다고 주장했다. 정 마담과 유흥업소 여성들은 일주일간의 유럽 체류를 일종의 해외 출장으로 인정받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의 수당이 주어졌으며, 이들은 조 로우의 호화 요트에서 묵었다고 말했다. 조 로우는 전용 헬기를 타고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여행했고, 명품 매장에 수시로 들려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선물을 줬다고 밝혔다.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체류 기간에 문제가 생기자 조 로우 측은 인솔자 정 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정 마담이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고, 조 로우 측은 이를 YG 측에 재차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로우 역시 YG를 성 접대의 주체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YG가 이토록 극진히 접대한 조 로우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45억달러(한화 5조 3000억원)의 나랏돈을 빼돌린 혐의로 현재 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조 로우는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카지노와 클럽에 반 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할리우드의 큰 손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양 전 대표를 위시한 YG 역시 조 로우의 이러한 투자력을 인정하고, 접대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양 전 대표는 주력 그룹이었던 그룹 빅뱅의 입대로 인해 YG 사업의 다각화를 고민해왔으며, 빅뱅 공백을 채울 방안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진행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과정에서 조 로우의 자금력과 인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YG는 “지인들의 초대를 받고 동석한 적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성접대 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싸이 역시 “조 로우가 내 친구는 맞고 양현석에게 소개해준 것은 맞지만 나와 양현석은 먼저 술자리에서 나왔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