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난폭한 기록' 스틸
‘난폭한 기록’에 담긴 정두홍 무술 감독의 맨몸 액션을 보는 재미는 있다. 그러나 오직 액션만을 위해 짜여진 스토리는 엉성하다.
‘난폭한 기록’은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정두홍 분)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특종킬러 VJ 국현(류덕환 분)의 리얼한 동행취재기를 담은 액션 영화로, 11일 개봉한다.
■ Strength(강점)
형사 기만 역의 정두홍 무술 감독이 펼치는 실감 나는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펜이나 고무장갑 등 생활 소품을 활용한 액션 등 다채로운 장면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보인다.
류덕환의 분투는 빛난다. 그는 국어책 연기를 펼치는 정두홍과 어설픈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와 살기 위해 정신없이 일하다 VJ까지 된 국현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자극적인 방송 소재만 밝히는 것처럼 보이던 국현이 기만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며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그들과 우연히 동행한 설란(서은아 분)과의 로맨스까지.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다채로운 감정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Weakness(약점)
스토리가 액션을 위해 짜인 탓에 개연성과 완성도가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머리에 칼이 박힌 형사,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약조직, 납치된 여성 등 과거 조폭 영화에서 봤을 법한 설정들을 연결해 짐작 가능한 전개를 보여준 ‘난폭한 기록’은 개봉이 5년 만에 이뤄진 작품이다. 그 간극을 고려하더라도 올드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사진=영화 '난폭한 기록' 스틸
주먹이 부딪히고, 물건이 깨지고, 넘어지는 등 액션신에서만 유독 사운드가 크게 들려 현실감을 떨어뜨린다. 타격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을지 모르나 주변 소리와 사운드 톤이 맞지 않아 오히려 엉성하다는 느낌을 준다.
■ Opportunity(기회)
전문 액션인이 펼치는 액션 영화가 많지 않다. 정두홍 무술 감독은 ‘짝패’ 이후 13년 만에 직접 주인공으로 나섰다. 타격감 넘치는 맨몸 액션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한 작품이다.
■ Threat(위협)
국내영화 ‘진범’ ‘기방도령’과 하루 차이로 개봉한다. 동시기 개봉작이라는 산도 있지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알라딘’ ‘토이 스토리4’ 등 이미 극장가를 선점 중인 작품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