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업체 신도리코가 경영 이념과 대치되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신도리코 홈페이지)
1년 동안 노조와 대치하며 노조설립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도리코 우석형 회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노조를 통해 ‘여직원에게 선정적인 춤 강요’ ‘외부 손님 방문시 식사 준비’ 등을 시켰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이 같은 소식 때문인지 신도리코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지난 8일 신도리코의 주가는 4만 5850원으로 전일 대비 1,61%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인 5일 0.22% 포인트 소폭 상승하기 전까지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리코 주가의 약세는 계속되는 노조 설립 방해 및 탄압과 여직원에 대한 성차별 및 강요 행위가 폭로되면서 우석형 회장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찍힌 탓으로 해석된다. 그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주가하락 뿐 아니라 여직원에 대한 선정적인 춤 강요나 외부 손님 방문 시 식사 준비를 시키는 등의 행위가 입증될 시 형사 고발도 면치 못할 처지다. 관련 사실을 폭로한 측이 제시한 의하면 외부 손님 접대를 위한 식사 준비에는 당번표까지 만들어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내 분위기가 외부로 속속 드러난 데는 1년 째 우석형 회장과 대치하고 있는 노조들의 불만이 고조에 달했다는 뜻이다. 신도리코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 단체 협상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던 우석형 회장 측이 기습적으로 확정안을 통보하는 등 실직적으로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도리코의 노조 설립 배경에는 살인적인 업무 강도와 부당해고, 여직원들의 접대 동원 등의 이유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아산공장에서의 부당해고는 노조 설립의 도화선이 됐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노조 설립 방해 및 여직원에게 선정적인 춤 강요, 손님 접대 동원 등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9일 연락을 취했지만 신도리코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우석형 회장은 1960년 신도리코의 전신 신도교역을 설립한 고 우상지 전 회장의 아들이다.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 신도리코에 입사해 1986년 신도리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2002년 우 전 회장이 타계한 후 2003년 회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