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시즌제는 방송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경우 종영하기가 무섭게 다음 시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기도 한다. 이에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탄탄한 캐릭터와 팬층을 보유한 드라마들을 다시 소환해 시즌2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작년 OCN에서 방송한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진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부마자들이 실체 없는 악마 박일도를 쫓는 과정은 기존의 추적 스릴러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안방극장에 상륙한 엑소시즘 장르에 대한 신선함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손 더 게스트’는 마지막 회에서 4%를 넘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시즌2 플러스 요인 : 김동욱X김재욱 향한 응원
영매 화평(김동욱 분)과 부마 사제 윤평(김재욱 분)이 박일도를 잡기 위해 의기투합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어린 시절부터 박일도에게 시달리며 외로움을 느껴야 했던 화평이 최윤이라는 동료를 만나 마음을 여는 과정도 뭉클했다.
김동욱과 김재욱은 박일도가 남긴 상처를 극복하고, 마침내 악을 퇴치하는 긴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좌절과 희망 등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가며 지루할 수 있는 긴 싸움을 한층 흥미 있게 만들었다.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탄생하게 했다.
사진=OCN 방송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빛났다. 평생을 끌어온 일의 마무리를 앞두고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안타까운 화평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도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 한쪽 눈을 잃었지만, 살아남은 화평과 재회한 최윤의 모습이 담겨 이후의 삶을 궁금하게 했다.
■ 시즌2 마이너스 요인 : 애매한 반전 결말
박일도가 결국 화평의 할아버지였다는 반전 결말은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있을 만큼 설득력은 부족했다. 자세한 설명이 생략됐던 만큼 다음 이야기를 잇기 위해서는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수다.
특히 박일도를 품고 희생했던 화평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살아남았는지, 왜 화평이 모습을 감췄는지 그 과정은 그려지지 않았다. 다음 이야기를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수습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