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차은우의 사극 연기가 불안하다. 유쾌한 퓨전 사극의 매력을 보여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홀로 어설픈 연기로 혹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첫 주연으로 나선 차은우의 연기에 대한 우려는 처음부터 있었다.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완벽한 외모와 타고난 좋은 머리, 화려한 집안 배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대학생 경석으로 연기 첫발을 내딛었지만, 지나치게 딱딱한 연기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부족한 연기력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눈에 띄었다. 전작에서는 냉미남 캐릭터로 감정 표현이 풍부하지 않은 캐릭터였기에 드라마 전체의 흐름을 망치지는 않았지만, 사극에서는 부족함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우선 사극톤도 현대 말투도 아닌 차은우의 애매한 톤은 연기의 기본인 발성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딱딱한 사극 말투가 요구되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불안정한 톤이 거슬렸다.
캐릭터의 독특한 설정이 준 장점도 잘 살리지 못했다. 로맨스 소설을 몰래 쓰는 왕자라는 독특한 설정도 이목을 끄는 요소였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왕자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궁금해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소설을 왜 읽지 않는지 고민하는 이중적인 면모가 이 캐릭터의 포인트였다. 그러나 차은우는 이처럼 다채로운 감정을 평평하고, 밋밋하게 표현해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철없는 왕자의 능글맞은 면모도 차은우의 국어책 읽는 듯한 연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후 이림의 상처가 드러나고, 넓은 세상을 만나며 성장하는 이야기도 다뤄지는데, 감정의 진폭을 표현하며 보는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얼굴 천재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뛰어난 비주얼을 가진 차은우가 신세경과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남아 있다. 그러나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외적인 합만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차은우는 첫 사극 연기에 대해 “현장에서 감독님, 선배님들과 (연기를) 맞추면서 조언도 많이 얻었다. 선배님들이 잘 알려줘서 하나하나 성장하며 배워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극톤, 대사량 등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림이 많은 사건들을 겪고 발전해가면서 매력 있는 친구가 되기 때문에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포부였지만, 촬영장은 연습 현장이 아니다. 프로 세계에서 그가 발전하는 모습까지 참을성 있게 지켜볼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외모 칭찬에 대해서도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림이라는 인물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표현하는 부분들도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힌 차은우지만, 여전히 외모 외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그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