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DJ매니지먼트)
전 국가대표 풀백 김동진이 은퇴식을 올렸다. 뇌혈류 장애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현역 생활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24일 김동진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치와 맨체스터 시티 간 친선경기 이후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키치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김동진은 전반 15분을 소화한 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지난 2009년 뇌혈류 장애로 쓰러지고도 현역 생활을 이어온 그가 19년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009년 김동진은 대표팀에서 주요 전력으로 분류됐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국가대표로 소집되는 등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김동진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 숙소 현관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코와 입에서 피를 쏟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병원에 이송된 그는 뇌혈류 장애 판정을 받았다. 당시 소속팀 제니트로부터 방출되기도 했으나 김동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K리그를 비롯해 중국과 홍콩 리그에서 활약하며 현역 활동을 이어왔다.
관련해 김동진은 이달 1일 기자회견을 통해 "뇌혈류 장애 판정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소회했다.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 원동력은 그의 이같은 집념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