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멜로가 체질’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16부작으로 그린다.
이병헌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영화든 드라마든 연극이든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매체나 플랫폼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는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멜로가 체질’도 오래전부터 썼다. 이 이야기가 2시간 안에 풀기에는 큰 서사는 아니지만 나한테는 방대한 이야기였다. 드라마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영화하고 차이점은 (분량이)길다. 작업 방식의 차이는 거의 없다.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수다 블록버스터’다. 한 지붕 아래에 사는 동갑내기 여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릴 예정이다.
이 감독은 “드라마 안에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자들의 이야기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을 수 잇을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의 연애담, 일에 관한 고민 등이 많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인물, 적당한 경험과 가치관이 새롭게 형성되는 시기의 연령대 인물들을 찾다보니까 세 명의 여자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다시 시작하기 전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 시기의 고민에 대해서 자유롭게 친구들과 수다떨듯이 그런 수다에 동참하듯이 하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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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는 감정 기복이 심한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맡았다. 예측이 불가한 막무가내 성격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따뜻한 면과 진중한 면을 동시에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다. 그는 ‘멜로가 체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에서나 전 작품에서 어두운 캐릭터를 꽤 많이 했다. 이번에는 내 스스로가 즐겁고 싶었던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작품을 맡을 때마다 새롭게 제 나름 연기 변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특히나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세 여자가 중심이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병헌 감독님과의 호흡이 너무 궁금했다. 코믹이나 밝은 면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런 면을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 싶었고,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 물론 작품을 열어봤을 때 내 연기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내 평소 모습도 담겨있고 연기적인 모습도 담겨 있는데 일반적인 내 이미지를 보신 분들은 ‘신선하다’ 아니면 ‘깬다’ 어떤 반응이 나올 것 같은데 어떤 반응이든 굉장히 즐거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의 전여빈은 “처음에 대본을 4부까지 읽었는데 다양한 인물들이 나왔다. 그들 속에서 내가 같이 존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어서 꼭 하고 싶었다. 감독과 미팅 했을 때도 대화를 나누는 기운이 좋았다. 그 이후에 현장을 갔는데 더 좋았다. 나는 너무 행복한 현장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JTBC
한지은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안방극장 주연을 맡았다. 그가 맡은 드라마 제작사 마케팅 팀장 황한주는 초등학생 아들을 홀로 키우는 위킹맘이다. 그는 “‘멜로가 체질’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고, 그 반면에 책임감도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더 깊게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 부분에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격해했다.
‘멜로가 체질’에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주로 그려지지만 안재홍과 공명 등이 출연해 극의 활력을 더한다. 안재홍은 인생에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스타 드라마 PD 손범수 역을 맡았다. 그는 “이전에 보여드렸던 캐릭터가 진심 혹은 의도가 명확하게 잘 드러나서 보는 순간 재미를 가질 수 있는 인물이라면 이번 캐릭터는 의도적으로 마음을 감추어서 의문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접근했다. 거기서 오는 예측할 수 없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제작사 신입사원 추재훈 역의 공명은 극한직업에 이어 또다시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멜로가 체질’을 선택한 계기가 오로지 이병헌 감독이었다. 내게는 감사한 분이고 너무나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 올해 두 작품을 감독님과 함께 선보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촬영 현장에서도 ‘극한직업’ 때 같이 했던 스태프 분들도 몇명 있다. 그때 촬영하면서 행복했던 시간들을 이번에도 또 느끼고 있는 거 같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하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번 ‘멜로가 체질’에 대해 “이번에는 상황보다 액션보다는 입이 많이 움직이는 코미디다”라며 “‘극한직업’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 다른 방식의 코미디가 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멜로가 체질’은 9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