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편의점주협의회가 B마트, 요마트 등이 골목상권 붕괴와 중간 도매상의 입지를 줄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료=요기요)
한국편의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플랫폼 업체들이 상품을 매입해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 시행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골목상권 붕괴와 중간 도매상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협의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이들 업체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전통적으로 소매 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의 붕괴가 필연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슈퍼마켓과 중소형 마트 등에 상품을 공급하던 중간 도매상이 더는 설 자리가 없어 유통망 붕괴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 'B마트'를 론칭했다. 상품을 직접 대량으로 매입해 소비자에게 배달하고 있다. B마트는 서비스 출시 반년만에 서울지역 21곳, 경기인천지역 5곳 총 26곳으로 지점을 확대했다. 요기요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요마트’를 열었다.
협의회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거대 글로벌 자본이 빠른 속도로 시장 잠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중소상인단체와 편의점 점주단체 등이 B마트 론칭 때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정위 등 정부에 개선 및 대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태껏 방관만 하고 있다”라며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골목상권과 중소 유통망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요기요가 요마트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활용한 의혹도 제기했다.
협의회는 “GS25, CU, 세븐일레븐 등 대부분의 브랜드 편의점들이 요기요를 통해 배달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정보와 배달 상품의 종류 등 정보가 론칭과정에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B마트와 요마트의 활발한 진출이 대부분 소상공인인 가맹점에게는 아주 힘든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편의점 업계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대응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