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본사(사진=대원제약)
대원제약이 회사의 미래 매출을 견인할 새 먹거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수합병(R&D),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최근 GC녹십자와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의약품 ‘신바로정’에 대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대원제약은 그동안 GC녹십자가 생산한 신바로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이번 계약으로 신바로의 소유권을 완전히 확보하게 됐다.
신바로는 GC녹십자가 2011년 국내 4번째 천연물 신약으로 발매한 의약품이다. 소염·진통, 골관절증 치료에 사용된다. 우슬·방풍·구척 등 6가지 식물추출물로 구성돼 있으며, 장기 투여 시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원제약이 신바로를 도입한 이유는 시장에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의약품이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원제약은 2018년부터 GC녹십자에서 생산한 신바로를 공급받아 유통·마케팅·판매를 담당해 왔으며 공동판매 1년여 만에 매출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신바로의 처방액은 162억원으로 2022년 137억원 대비 18%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85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대원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신바로와 국산 12호 신약 펠루비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펠루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유비스트 기준 작년 펠루비의 처방액은 전년 대비 63억 원 증가한 475억 원에 달한다.
대원제약의 매출 다각화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일동제약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와 소화성 궤양용제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신약 공동개발 및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에 따라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와 관련한 향후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추진 및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보유하게 된다.
P-CAB 제제는 현재 위산분비 억제제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약물이다. 현재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시장규모는 4년만에 2000억 원대 이상으로 성장했다. P-CAB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BC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17개국 기준 P-CAB 시장 규모는 2015년 610억 원에서 2030년 1조8760억 원으로 연평균 25.7%씩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기업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이나 기초 스킨케어 제품 등이 주력 사업으로 대원제약은 올 상반기에 화장품 매출이 새롭게 199억 원 발생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5000억 원을 돌파한 대원제약의 매출액이 올해는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력 제품군인 호흡기계 약물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돼 올해도 성장이 예상된다”며 “에스디생명공학은 향후 컨슈머헬스케어 부문에서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특화된 신약과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역량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