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인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틀었고, 이번 달에도 금리를 내렸다. 금통위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15년 만의 일이다.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은 인하, 2명은 동결 의견을 개진했다. 금통위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달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금통위는 경기 하방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봤다. 금통위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을 각각 지난 8월 전망치(2.4% 및 2.1%)를 하회하는 2.2% 및 1.9%로 수정 전망했다. 1%대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통위는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 2%대 중반 전후까지 기준금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2.25%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음을 뜻하며 상황에 따라 중립금리 이하까지도 완화 강도를 높여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내년 재정지출에 대한 큰 여력이 없다면 결국 내년 한은의 적극적인 완화정책은 필수적이며 2%대 기준금리 역시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인하 수준과 관련해선 1분기 25bp, 2분기 50bp 등 최종 2.25%를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미진할 경우 물가 등 대내외 상황에 따라 2.00%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장 예상 깨고 기준금리 3%로 인하..."내년 2.25% 관측"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1.9% 수정
"1%대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수준"
"수출 증가세 예상보다 낮을 것...경기 전망 어둡다"

최중혁 기자 승인 2024.11.28 15:11 의견 0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인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틀었고, 이번 달에도 금리를 내렸다. 금통위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15년 만의 일이다.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은 인하, 2명은 동결 의견을 개진했다.

금통위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달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금통위는 경기 하방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고 봤다.

금통위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을 각각 지난 8월 전망치(2.4% 및 2.1%)를 하회하는 2.2% 및 1.9%로 수정 전망했다. 1%대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통위는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 2%대 중반 전후까지 기준금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2.25%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음을 뜻하며 상황에 따라 중립금리 이하까지도 완화 강도를 높여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내년 재정지출에 대한 큰 여력이 없다면 결국 내년 한은의 적극적인 완화정책은 필수적이며 2%대 기준금리 역시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인하 수준과 관련해선 1분기 25bp, 2분기 50bp 등 최종 2.25%를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미진할 경우 물가 등 대내외 상황에 따라 2.00%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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