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테슬라의 시대다. 한때 서학개미들의 '원픽' 자리를 엔비디아에게 내줬던 테슬라가 다시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트럼프 2기 출범이 공식화된 이달 초를 기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빠른 변화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6일 현재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192억2356만달러로 집계됐다. 2위 엔비디아의 보관액은 126억7000만달러로 두 주식의 격차는 75억달러 이상 벌어졌다.
해외주식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이후 테슬라는 4년 연속 보관금액 기준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종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조정이 진행되면서 지난 5월 말부터 엔비디아에 왕좌를 내주기도 했다. 한때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을 벗어나기도 하면서 테슬라의 장기 약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이달 초 실시된 미국 대선 결과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지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승리하면서 테슬라는 그간의 부진을 단숨에 털어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213달러대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25일 장중 361달러선에 최고점을 찍으며 한달 만에 무려 70%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주춤했던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테슬라 순매수 결제 규모는 1억4724만달러로 2위를 회복했다. 1위는 가상자산 관련 대표주로 꼽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로 트럼프 당선 이후 매수 규모가 확대되며 이 기간동안 1억5477만달러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테슬라는 2020년을 전후로 나타났던 급등장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수익을 거뒀던 대표 종목이어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성과에 대해 단단한 신뢰가 있는 종목"이라며 "트럼프 2기 수혜주로도 주목받고 있고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 등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